한은 "국내 반도체 수요 스마트폰 비중 44%"中 리오프닝 4개월···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지연PMI 50 아래로···"내구재, 경기 회복 후반기에 회복"
지난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국내 반도체 수요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의 생산과정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향으로 비중은 서버(20.6%)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또 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은 동향분석팀은 "미국 스마트폰 소비는 팬데믹 기간 중 크게 늘어난 데다 고금리 영향 등에 앞으로 크게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지난해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였으나 리오프닝 이후 시차를 두고 점차 회복되면서 국내 반도체 경기의 부진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을 기점으로 방역 정책 일부 완화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오랜 봉쇄로 인한 사회적 피로도와 경제 악화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경제 활동 기대감에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 시름 하던 반도체 업계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으나 아직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집계한 중국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76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카날리스 측은 "코로나19 완화 이후 경제 활동이 반등했으나 스마트폰 수요를 크게 늘리지는 못했다"며 "소비자들은 수입을 저축하는 경향이 있고 소비에 합리적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모바일폰(유·무선 포함) 출하량을 조사하는 중국 정보통신기술학회(CAICT)는 아직도 올해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CAICT는 통상 2개월의 시차를 두고 월별 출하량을 발표한다. 1월 출하량을 3월에 발표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해당 데이터가 발표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민간·중소기업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대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중국 PMI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50.1을 기록했고 2월(52.6), 3월(51.9)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에는 49.2로 떨어졌다. PMI 수치가 5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가 하락하고 있음을, 50이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활성화를 뜻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4.5%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며 "1차 소비는 식비, 여행비 등의 서비스로 경기 부양을 한다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 초기에 자동차나 주택을 구매하지는 않는다"며 "내구소비재 (회복은) 경기가 좋아지는 후반에야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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