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할 듯글로벌 경기 침체에···수요 위축 영향 불가피자회사 스캇 수익성도 '뚝'···원가 부담 심화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은 9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19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원무역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전방 시장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 영향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영원무역은 타 OEM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가지고 있어 고객사 주문 축소 등 업황에 반영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재고 부담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글로벌 고객사들의 발주 증가로 재고자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계절성이 뚜렷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 둔화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재고 소진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원무역의 지난 1분기 재고자산은 1조1926억원으로 지난해 말(9839억원)보다 21.2% 늘었다.
프리미엄 자전거와 스포츠용품 유통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스캇(SCOTT)의 유럽지역 내 수익성 악화도 악재다. 스캇 브래드 자전거는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약 80%가량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소비력 저하로 인한 고가 판매 부진과 제조원가 부담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스캇의 1분기 매출은 303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3억원에서 270억원으로 29.5% 줄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OEM 부문과 스캇 부문 모두 코로나로 인한 수혜를 봤기 때문에 올해는 일부 실적의 되돌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영원무역은 통상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1분기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주요 고객사의 발주 증가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OEM 산업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영원무역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664억원)보다 9.7% 증가한 8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14.6%(1459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영원무역이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달러 강세 현상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적의 생산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어 하반기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는 한 현재 수준의 이익률은 유지될 것"이라며 "다시 말해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방어해 주느냐에 따라 향후 증익 폭은 상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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