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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BI·웰컴 1분기 '턱걸이 흑자'···진짜 위기에 장사 없다

금융 저축은행 벼랑 끝 저축은행

SBI·웰컴 1분기 '턱걸이 흑자'···진짜 위기에 장사 없다

등록 2023.06.12 08:23

수정 2023.06.26 07:51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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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저축은행 절반이 1분기 적자 '충격'수신금리 경쟁 후유증···이자비용 급증최근 예금금리 인상 흐름···수익악화 장기화 우려↑

올해 1분기 이자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5개사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올해 1분기 이자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5개사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저축은행업계 전체에 '적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들은 흑자를 기록하며 체면치레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순이익 급감으로 '턱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이어서 2분기 적자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는 9년 만의 적자에 적잖은 충격 속에서도 고객 유지 등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실적 악화는 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5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저축은행 사태가 수습된 이후 지난 9년간 자산과 순익보다 성장세만 기록해오던 저축은행업계가 기준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작년 같은 기간 456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5000억원 넘게 급감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악재를 피해 가지 못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OK저축은행은 투자회사 배당 수익과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3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67억원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순이익이 급감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7억원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901억원에서 864억(96%)이나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270억에서 81억원으로 189억(70%)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적자 기록은 면했다. 1분기 순익으로 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억원(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모아저축은행도 당기순익 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2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흑자를 이어갔다.

이들을 제외한 다섯 개의 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2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1억원 순익에서 350% 급감한 수치다. 애큐온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2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년 전(106억원)보다 2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과 상상인 저축은행은 각각 29억 17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9%, 178%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하게 오른 기준금리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조달 비용은 늘었는데 대출금리는 법정최고금리 상한(연20%)이 있어 더 올릴 수 없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수신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던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연 5%까지 치솟자 저축은행들은 6%대 특판으로 맞대응했다. 수신고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는 고스란히 이자 비용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1분기 상위 10개사 이자비용은 총 7151억원으로 전년 2994억원보다 140%나 늘었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 이후 예금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섰다.

8일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연 3.99%로 집계됐다. 지난 5일 기준으로는 4.0%를 기록했다가 0.01%포인트 내려왔다. 오케이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이 연 4.51%로 가장 높았고, 연 4.50%의 금리를 주는 상품도 8개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을 재유치하는 등 고금리 마케팅을 통한 통상적인 전략"이라면서도 "조달 비용과 이자 비용 등 비용이 모두 상승한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수익성에 부정적 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다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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