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SBI저축은행 이자비용 증가 탓 순익 96% 급감수신금리 '출혈경쟁' 후폭풍···OK저축銀도 비용 늘었지만 배당금 281억원 '두둑'···채권 매각도 1년전보다 4배 늘어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7억, 376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9% 감소하며 큰 폭으로 순익이 줄었다. 여신 증가 등으로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1.1% 늘어난 379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자비용과 부실 채권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이자비용은 1534억원으로 전년(634억원)에서 141.0%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치열했는데 그 후폭풍이다.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결국엔 '출혈경쟁'이 된 셈이다.
SBI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2조3600억원에서 13조8380억원으로 12.0% 증가했고 총수신은 11조9062억원에서 13조6583억원으로 14.7% 증가하며 여신 증가율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 4603억원에서 올해 1분기 6024억원으로 1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늘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40%(109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을 보면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552억원) 대비 168% 급증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영향이다. 우선 대출채권 매각이 확대됐다. 1분기 486억원 수준으로 대출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는 지난해 107억원 수준보다 4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OK에프앤아이대부와 소상공인자영업자새출발기금 대출 채권을 각각 1227억원, 31억원 매각하면서 해당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각각 1813억원, 52억원이 상각됐다. 상각된 대손충당금 총액은 1865억원이다.
1분기 받은 배당금도 적지 않다. 배당금 규모는 281억원으로 유가증권 투자 등 수익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한 성과를 거뒀다. 이자이익 뿐 아니라 투자 수익이 성장세의 한 축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미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두고 있어 추가로 늘리지 않는 영향도 받았다. OK저축은행 1분기 대손충당금은 1조4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20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와 함께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단기적 요인으로 반영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며 "정부정책에 앞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기준치 이상 쌓는 등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상위 5곳의 1분기 당기순익 총합은 378억원으로 전년동기 1711억원 대비 77.9% 급금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7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35% 줄었고 웰컴저축은행은 270억원에서 81억원으로 70%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2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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