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계절적 요인 변수근원물가 더디게 둔화···향후에도 상방리스크 커
한은은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을 통해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1월~5월 기준) 상승률은 4.2%로 지난해 하반기 5.6%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물가는 지난 1월 4.1%에서 줄곧 4.0%를 유지하다가 5월이 돼서야 3.9%로 떨어졌다. 상반기 전체 상승률은 4.0%로 지난해 하반기 4.1%에서 소폭 낮아지는데 그친 셈이다. 특히 4월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집세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집세 제외)는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둔화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특히 한은은 "최근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근원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선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이 상방압력으로,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또 수요측면에 서비스소비가 하반기 중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하회할 것"이라면서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