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A+(안정적)'···주요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하향 전망업황부진에 적자 지속·공격적인 투자···"악화된 실적개선 시급"투자금 조달 '빨간불'···업황 회복 시동 걸자 1년 만에 흑자 전망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정기 신용평가 기간에 들어가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유일한 계열사로, 그룹 전체 신용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다. 하지만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도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적자 속 공격적인 투자···"실적 개선 안간힘"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우수한 현금충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이어지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626억원의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62억의 영업손실을 봤다.
반면 올해 2조7000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GS에너지 합작 신규사업 △전기차 전지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 투자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대산공장 증설 등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은 악화된 실적이 언제 개선될지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일진머티리얼즈 및 인도네시아 NCC 건설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 부담 확대도 재무안정성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닥 찍은 석유화학 업황···"신규투자 이상無"
롯데케미칼이 현재 투자하는 사업들은 미래 먹거리와 연관된 만큼 투자는 멈출 수 없고 비용도 조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도 하락은 향후 차입금 상환이나 자금 조달 난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투자계획을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유지 중"이라며 "신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찍고 조금씩 살아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손실이 262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0억원 규모의 컨센서스에 비하면 선방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롯데케미칼이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48억원이다. 석유화학 기초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전 분기보다 약 10%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을 덜어낸 점 등을 흑자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이번 2분기부터 롯데케미칼에 편입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는 수요 회복에 실적 반등이 진행되는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수요 여건이 바닥을 통과하면서 한국 공장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전년 말 82%에서 90%로 높였다"고 진단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첨단소재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수익이 더 커질 수 있다"며 "2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중심의 수요 회복을 감안하면 점진적인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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