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월 발언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260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사흥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26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2600선을 내줬다. 이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22.28p) 내린 2582.6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5.72p) 내린 2599.19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258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일(2569.17)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51억원, 20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만 홀로 6,245억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07개 종목이 상승했고, 6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26%) 하락한 7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NAVER)(-4.33%), 카카오(-2.32%), LG화학(-2.17%), 삼성바이오로직스(-1.56%) 등은 낙폭이 컸고, 현대차(3.08%)와 기아(2.69%), 현대모비스(1.37%) 등

은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74%), 섬유·의복(-2.14%), 운수창고(-2.06%), 화학(-1.68%) 등은 하락했지만 운수장비(1.50%), 보험(1.39%), 증권(0.67%) 등은 전날보다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되면서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한 모습"이라며 "주가 과열 우려의 점증 영향과 시장과 연준의 엇갈린 시각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측면도 주가 상단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예정된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서 금리 경로를 수정시키기 위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인플레, 신용환경 여건 등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인 만큼, 그의 발언 수위는 6월 FOMC에 언급했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날 코스닥 지수는 1.21%(10.71p) 내린 875.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67억원, 8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개인 홀로 28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HPSP(-4.62%), 엘앤에프(-3.34%), JYP Ent.(-3.17%), 셀트리온제약(-2.7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오른 1292.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