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건 총 '1조2000억원' 규모
4일 삼성바이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화이자와 2건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8일 공시한 의향서(LOI)의 본계약으로, 총 8억 97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삼성바이오가 하루에 발표한 계약 규모 기준 가장 크다.
이 중 1건은 올 3월 공시한 본계약(1억8300만 달러·약 2410억원)에서 1억9300만 달러(약 2543억원)를 추가 계약한 건이고, 다른 1건은 7억400만 달러(약 9227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 체결 건이다. 신규로 체결한 계약 규모는 최근 매출액 대비 30.74%다.
이에 삼성바이오가 올해 화이자와 체결한 총 누적 계약 규모는 10억8000만 달러(약 1조4180억원)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본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2029년까지 장기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수주로 인해 삼성바이오는 올해 누적 1조9300억원을 수주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기존의 단일 제품 생산계약과는 다르게 다수 제품으로 구성된 글로벌 빅파마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삼성바이오가 장기적으로 생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장기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은 생산능력, 생산속도, 뛰어난 품질 등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 배경으로 존 림 사장의 경영 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시장 수요와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도전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 ▲속도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L), 2015년 3공장(18만L)을 증설하고,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 공장을 착공해 지난달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로 전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이와 함께 설립 직후 기술이전 전문팀을 구성하고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했다.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진행함에 따라 기술이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도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거두고,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31건을 기록하며 의약품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2020년 10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 3월에는 SBA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글로벌 고객사에게 유연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저지 진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유연한 소통과 잠재 고객사 발굴을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거점 진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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