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간 목표액 89% 잠정 달성PC선·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정 사장, 국내외 넘나들며 종횡무진
반 년 만에 '90%' 수주 성공···비결은 '정기선'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1~6월)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89%를 잠정 달성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40억달러(약 18조3000억원), 척수로는 해양설비 1기를 포함해 총 106척이다.
이 같은 규모는 조선 3사 중에서도 역대급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연간목표액(95억달러)의 34%인 32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연간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5.2%인 10억6000만달러를 따냈다. 수주 현황으로는 양사 모두 HD한국조선해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 배경을 놓고 자사 수장인 정기선 사장의 뚝심을 꼽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를 비롯 ▲미국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등 해외 출장길에 올라 자사 기술력을 설명하고,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정 사장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총 세 번의 이름을 올려 현지 기업들과 미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동행해 현지 경제인들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4월에는 미국 국빈 방문 수행길에 동행해 첨단 산업 강화에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현지서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친환경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해 노르웨이도 찾았다. 정 사장은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 참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자리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 HD현대중공업과 17만4000세제곱미터(㎥) 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전 생애 주기 탄소 배출량 산출에 관한 MOU를 체결,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친환경에 '진심'···상반기, 고부가 가치선 빛났다
선종별로는 고부가가치선 등 친환경 선박 위주로의 수주가 집중됐다. 구체적으로는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33척) ▲컨테이너선(29척) ▲LNG운반선(18척) ▲LPG운반선(액화석유가스·16척) ▲PCTC(자동차운반선·4척) ▲탱커(3척) ▲중형가스선(2척) ▲해양설비(1기)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이 수주한 PC선은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총 18척을 수주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등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투자가 예측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외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불리는 LNG·LPG선박도 쌍끌이를 하며 수주 낭보를 울렸다. LNG선은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 측면에서도 석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돼 환경친화적인 선박으로 불린다. LPG선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이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에너지효율지수와 탄소집약도지수 등 한층 강화된 환경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두 지수는 매년 규제 기준이 강화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선박은 운항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해운업계도 IMO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스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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