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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남4구역, 올해 최대 격전지 될 듯···래미안·디에이치·자이 집결

부동산 도시정비

한남4구역, 올해 최대 격전지 될 듯···래미안·디에이치·자이 집결

등록 2023.07.10 19:18

수정 2023.07.12 11:09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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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0단지 경쟁부담 덜은 삼성물산, 한남5구역 대신 4구역으로GS건설도 5구역 보단 4구역 입찰가능성 커 홍보전 부담 감안장시간 공들인 현대건설도 수주 의지 강해···"무조건 잡는다"

한남4구역 일대. 사진=김소윤 기자한남4구역 일대. 사진=김소윤 기자

올 연내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에서 건설업계 'BIG 3'가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남5구역에서 입찰을 저울질하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방향을 바꿔 4구역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 지역에서 장시간 공을 들인 현대건설까지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시공능력평가 순) 3사는 연내 시공사 입찰을 준비 중인 한남4구역 수주전에 참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남4구역 조합은 이르면 8월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원 16만2030㎡에 196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선 4구역이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인근에 있는 한남5구역을 둘러싼 건설사 간 이해관계 변화를 꼽는다. 한남5구역 시공사 입찰에 관심을 보이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경쟁사인 DL이앤씨와 경쟁을 피하면서 4구역으로 목표를 바꿨다는 것.

한남4구역, 올해 최대 격전지 될 듯···래미안·디에이치·자이 집결 기사의 사진

삼성물산은 그간 공들이던 과천주공10단지에서 DL이앤씨가 입찰포기 선언을 한 후 한남5구역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0일 입찰포기에 관련한 공문을 과천주공10단지 조합에 발송했다.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과천주공10단지에서 경쟁 부담을 던 만큼 한남5구역 경쟁에서 빠져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GS건설은 지난 5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과도한 수주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GS건설 입장에선 시공능력평가나 브랜드 인지도, 공사단가가 비슷한 DL이앤씨와 맞붙게 되면 (붕괴사고와 관련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한남4구역 수주전이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남4구역엔 이미 상당한 기간 동안 공을 들여온 현대건설이 강한 수주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한남4구역이 동쪽으로 맞닿아있는 3구역과 경사와 단차를 맞추기 위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도 현대건설에겐 유리한 상황이다. 시공사가 같으면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각종 공사에 관한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2020년 3구역을 수주했다.

다만 최근 급격하게 오른 공사비가 현대건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2020년 3구역을 수주할 때 3.3㎡(1평) 당 공사비는 598만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2구역을 수주할 때는 평당 공사비가 770만원으로 올랐다. 올 하반기 4구역이 시공사를 선정할 땐 이보다 공사비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레미콘 등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공사비 차이를 두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은 한남뉴타운 내에 자신의 브랜드를 1개라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고 현대건설도 그간 들인 공이 있어서 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3개사가 모두 한남4구역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가 삼파전을 벌인 2020년 6월 한남3구역 이후 3년 여 만에 초대형 수주전이 벌어지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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