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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엔비디아-ARM 동맹 '재점화'···삼성전자, TSMC도 투자 나설까

산업 전기·전자

엔비디아-ARM 동맹 '재점화'···삼성전자, TSMC도 투자 나설까

등록 2023.07.13 15:1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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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앞둔 ARM···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 관심인수 무산된 엔비디아까지···"모바일 입지 강화 선택지"삼성·TSMC까지 물망···"대형 고객사 확보 노릴 수 있어"

오는 9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ARM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오는 9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ARM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도체 설계 기업 AM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RM은 올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최근에는 인수합병 무산으로 '쓴맛'을 봤던 엔비디아까지 참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가 투자자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글로벌 팹리스(Fabless) 기업이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제작하는 만큼 이들 회사로부터 확보한 일감을 파운드리 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ARM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파운드리 기업도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로이터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RM에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핵심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앵커 투자자는 상장을 앞둔 기업에 대규모 투자자로 참여해 상장 과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ARM 입장에선 세계적 기업인 엔비디아를 등에 업으면 민간투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ARM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나스닥 상장으로 약 100억 달러(13조원)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반도체 아키텍처를 설계한 이후 그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애플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 시리즈를 비롯해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이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ARM 설계도로 만든 모바일 AP는 전체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ARM은 반도체 칩 '명칭'을 따로 두지 않아 팹리스가 아닌 칩리스(Chipless) 기업으로 불린다.

엔비디아도 독보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그래픽 칩 부문 시장 점유율만 90%에 달한다. 특히 오픈AI의 챗 GPT로 촉발된 GPU(그래픽 저장장치)에 대한 관심으로 시가총액은 지난달 종가기준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당초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400억 달러(약 47조9000억원)를 들여 ARM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세계 각국은 특정 기업이 인수할 경우 ARM의 IP(지적재산권)가 독과점 될 수 있다며 반대했고 이에 엔비디아는 지난해 인수합병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ARM이 나스닥 상장을 하려는 이유는 매각이 아닌 투자자 확보 차원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ARM의 설계도가 없으면 AP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반도체 기업이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면 ARM의 지분을 매입해 영향력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전했다.

ARM의 앵커 투자자로 삼성전자와 TSMC도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앵커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소 10개 기업과 논의 중"이라며 밝히며 이들 기업 중 삼성전자와 TSMC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설계 기업이 파운드리를 주문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파운드리 기업이 ARM에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사들이면 대형 고객사 유치가 가능할 것" "삼성전자나 TSMC가 ARM 투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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