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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형제경영' 안착 그 후···'캐스팅보트'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어디로

산업 에너지·화학 지배구조 2023|효성②

'형제경영' 안착 그 후···'캐스팅보트'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어디로

등록 2023.07.19 09:27

김다정

  기자

형 조현준 이끌고, 동생 조현상 밀고···공고한 '투톱 체제''조현준·현상→효성→계열사'···지주사 지분 '21%'로 동등아버지 지분승계·계열분리 등 오너3세 '형제경영' 대전환점

지주사인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 등 조씨 일가가 과반을 나눠 갖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지주사인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 등 조씨 일가가 과반을 나눠 갖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효성그룹은 지난 2021년 조현준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받은 가운데 조현상 부회장도 4년 만에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금의 '투톱 체제'가 완성됐다.

이로써 형인 조현준 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조력자 역할을 하는 두 형제의 공동경영 체제는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형제경영은 효성그룹이 신소재·수소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조현준·현상' 형제, '21%'의 대등한 지배력···승계 열쇠 쥔 아버지
효성그룹은 지난 2017년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조현준·현상→효성→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선을 완료했다.

지주사인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 등 조씨 일가가 과반을 나눠 갖고 있다. 조 회장이 효성 지분 21.94%를 지닌 최대 주주고, 뒤이어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21.42%를 갖고 있다.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도 10.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 형제가 잡음 없이 형제경영을 펼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각자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이 21% 수준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조 부회장의 지분율 차이는 0.52%P에 불과하다.

'형제경영' 안착 그 후···'캐스팅보트'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어디로 기사의 사진

하지만 대등한 지배력은 안정적인 형제경영의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효성그룹 내 승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분 차이가 미미한 만큼 두 형제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에 따라 승계의 향방이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조 명예회장이 "능력 있는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아직 승계 향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지주사인 효성 지분 10.10%를 비롯해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8.91% △효성ITX 8.77% △효성화학 7.48%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연 이 지분을 두 형제에게 균등하게 나눠줄지, 한 사람에게 더 힘을 실어줄지가 승계의 관건이다.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조 명예회장은 이달까지 계열사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는 조현준 회장의 부인 이미경 씨와 자녀들, 조현상 부회장의 3남매도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을 고루 매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보는 동시에 승계 과정을 염두에 둔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이유다.

식지 않는 '계열 분리설'···각자 독자적인 사업영역 구축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와 함께 '계열분리'는 효성그룹 경영권과 관련된 단골 소재다. 한마디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지주회사인 효성을 승계할지, 또는 누가 계열 분리해 독립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계열 분리설이 끊이지 않는 배경은 두 형제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의 지분구조에 있다. 형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지주사에 대한 동등한 지배력을 보유하면서도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효성ITX에서는 지분 차이가 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조 회장은 △효성ITX 37.91% △효성티앤씨 14.59% △효성화학 8.76% △효성중공업 5.8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효성첨단소재 12.21% △효성화학 7.32% △효성중공업 4.88%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 지분이다. 두 사람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조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조 부사장은 효성티앤씨 지분을 각각 전부 지주사에 넘겼다.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의 등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두 형제의 지분 차이는 1%p 안팎이다.

이 같은 지분구조에 따라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와 효성ITX를, 조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삼아 계열분리를 실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두 오너3세는 조 명예회장 체제에서 각각 독자적인 사업을 이끌어왔다. 조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로 섬유PG장과 무역PG장·정보통신PG장을 지냈으며, 조 부회장은 효성 총괄사장으로 화학PG CMO와 산업자재 PG장을 맡았다.

각자 자신이 주력했던 사업 분야를 맡아 독자적일 길을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3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 이사직에 오른 점도 계열분리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다만 효성그룹은 현재 안정적인 형제경영 속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효성그룹이 가까운 시일 내에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을 낮다고 본다. 하지만 효성그룹은 앞서 1세에서 2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도 계열 분리를 진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조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 시점을 중심으로 효성그룹 경영권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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