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계 느낀 한컴···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결정일부 계열사 매각에 올해 실적 휘청···SW 매출 급감SDK 공급·구독형 웹 오피스 제공 집중···글로벌 공략
18일 IT(정보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출의 90% 이상을 내수에 의존, 성장 한계에 봉착한 만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이유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해 한컴은 한컴MDS(현 MDS테크) 등 11개 계열사를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현금 유동성은 향후 글로벌 M&A(인수합병)을 추진, 사업 확장의 총알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주요 자회사의 매각은 무탈이 이뤄졌지만, 몇몇 주요 계열사가 빠져나가면서 올해 1분기 한컴은 큰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W 사업 부문 매출은 330억원을 기록, 709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55.5%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1분기 매출액은 41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1.5% 줄었다.
1분기 매출이 급감하자, 한컴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먼저 한컴은 상반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공급에 대한 결실을 맺었는데, 지난달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과 대만 최초 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케이단오피스'를 8월 중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SDK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 기술을 모듈화한 것으로, 이번 대만 SDK 출시는 한컴이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대만은 미국의 MS오피스를 주로 사용해 온 국가인 만큼, 이번에 대만 최초로 자국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케이단오피스 출시는 의미가 크다.
또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웹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B2C 역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한컴은 지난 17일 자사의 핵심 사업인 웹 오피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한컴AI웹에디터(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25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설립이 완료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한컴AI웹에디터는 한컴오피스와 한컴스페이스 등의 웹오피스 제품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가 될 방침이다. 국내 시장과 설치형 제품에 주력해 온 인력·자원을 신설 자회사에 재배치한다.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 전문가로 구성, 글로벌 눈높이 맞는 웹 오피스를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자사 오피스 SW 등을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성도 개선할 방침이다.
한컴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기업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라며 "신설 법인은 해외시장을 최우선 타겟으로 AI 웹에디터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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