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토큰증권 매칭데이 성황리 개최금융사 34사·발행사 60여개 사 참여해 의견 교환 금융사는 '동향 파악'···발행사는 '사업 현실화'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둔 상황에서 이날 금융사와 발행사는 모두 적극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금융사들은 단순 시장 동향 파악에 그쳤다면 발행사는 자사의 사업을 현실화해 이른 시일 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는 '코스콤 토큰증권 매칭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 토큰증권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행사와 유통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협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토큰증권 사업 선순환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 증권사 30개 사, 은행 3개 사, 운용사 1개 사 등 34개 금융사와 60여 곳의 발행사가 참여했다.
행사는 총 3곳에서 진행됐다. 행사장 2곳에선 발행사와 유통사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됐으며 1곳에선 테사, 넥스트솔라에너지, 모로보기, 뮤직카우, 빌리크루, 스완전자 등 15개 사가 자사의 사업과 현재 추진 상황 등을 발표했다.
발행사는 문화컨텐츠, 미술, 음악, 에너지, 부동산, 지적재산권, 농축산물, 자동차, 주식, 매출채권으로 나눴으며 발행사들 부스에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찾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행사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부스에서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금융기관과 만날 기회가 적다 보니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발행사로 참석한 A기업은 "현재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금융기관을 만나 사업을 소개하고 협업을 진행코자 참여했다"며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B기업 관계자는 "현재 신탁사와는 업무 협력을 맺고 있으나 증권사 등과는 기회가 닿지 않았다"며 "오늘 매칭데이를 통해 금융사와의 협업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테사도 전략적 투자자인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외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키움증권, 교보증권이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같이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있지만 테사에서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곳에서 파트너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경우 시장동향 파악을 위해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자리한 증권사 관계자들은 참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특정 발행사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전체적인 발행사 분위기를 살폈다. 또한 타 금융기관과 각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C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발행을 위한)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기업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 머문 상태"라며 "시장 상황도 살피고 현재 발행사들이 어느 정도 사업을 진행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 토큰증권 관련 부서가 없는 증권사들의 참석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행사장을 찾은 부서도 신사업추진, 글로벌영업, 시스템 운영, 상품기획부, 블록체인부, 디지털자산, 사업조정실 등 다양했다.
한편 이날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건강한 토큰증권 생태계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상임위원은 "정부의 역할은 토큰증권발행이라는 증권의 새로운 그릇을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것"이라 "분산원장이라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통해 그동안 증권화에 어려움이 있던 다양한 비정형적 권리의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면서도 증권 투자자 보호 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갖춰 자본시장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도모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토큰증권이 블록체인 기술과 자본시장 제도의 융합된 사업이다 보니 아직은 크립토 시장과 자본시장 간에 상호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매칭대회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이 ETF처럼 자본시장에서 주요한 투자수단으로 발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K토큰증권으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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