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1급수'로 만든 켈리·테라 올여름 반전 노려"강원공장, 설비와 제조 노하우 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홍천군.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홍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이 펼쳐져 있다. 이곳엔 국내 최대 맥주 공장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있다.
지난 19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을 찾았다. 강원공장은 1급수 홍천강 물을 사용해 맥주 '테라'와 '켈리'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연간 50만kL(킬로리터)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테라·켈리 투톱 체제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는 하이트진로의 핵심 시설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의 중요성 때문에 거리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강원도 홍천에 공장을 지었다"며 청정재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견학에선 ▲사일로 ▲담금실 ▲저장탱크 ▲여과실 ▲제품동 등으로 이뤄진 맥주 생산공정을 둘러볼 수 있었다.
견학은 사일로에서부터 시작됐다. '저장고'라는 뜻을 가진 사일로에선 보리의 싹을 틔운 뒤 건조하는 공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보리는 '맥아'로 재탄생한다.
담금실에서는 분쇄한 맥아에 '물'과 '홉'을 넣고 열을 가한다.
홉은 맥주의 쌈싸름함을 담당하는데 맥아·물·홉 3가지 재료가 어루어지면 단맛의 맥아즙이 완성된다.
그다음 과정은 '발효'다. '효모'는 맥주의 발효를 돕는 재료로 맥아즙에 존재하는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맥아즙에 효모를 넣고 저장탱크에서 20일간 발효·안정화를 거치면 술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견학로에서 살펴본 저장탱크는 고개를 치켜들어도 한눈에 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탱크 1대에는 맥주 60만L가 들어가는데, 이는 한 사람이 500mL 맥주를 하루에 10병씩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이런 탱크가 강원공장에는 108개가 있다. '국내 최대 공장'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었다.
발효가 끝난 맥주는 여과와 병입을 거쳐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가 된다.
병입 공정은 외부와 분리·밀폐돼 있어 세균 침입을 철저히 방지하고 있다.
이 공장은 모든 공정이 컴퓨터 시스템으로 자동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통제실에서 원료투입과 제조시간 등 생산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실제 공장 내부엔 몇 안 되는 근무자가 사람 손이 꼭 필요한 몇 가지 작업과 불량품을 선별하는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날 견학은 실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론이 아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갓 만든 켈리 생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 역시 즐거웠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견학관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매년 2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 일반인 방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추후 견학관 리뉴얼을 거쳐 중단됐던 공장 견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으로 맥주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이제는 옛말"이라면서 "현재 강원공장은 외국 양조 기술자들도 견학을 오고 있고 세계적인 양조 전문지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됐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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