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대규모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中 사드 보복으로 사업 철수···새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 선정신 회장 특별사면 이후 첫 출장지···장남 신유열 상무도 동행
2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오는 28일 프리 오픈을 통해 일부 시설들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이후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관광·레저·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현지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 그로서리 구색을 강화한 마트, 5성급 시설과 서비스의 호텔, 현지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최고급 시설의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세워 복합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애당초 하노이 복합쇼핑몰은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이 목표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현지 인허가 문제로 지연돼 3년이 지난 올해 정식 오픈하게 됐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베트남 사업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게 된 이유는 '탈(脫)중국'이다. 롯데는 1990년대 후반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베트남보다 규모가 큰 중국을 발판 삼아 '연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로 중국 각 지역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공격적으로 출점했다.
그러다 2016년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되며 중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롯데는 2018년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2019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의 중국 사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중국HQ를 청산하고 롯데백화점의 마지막 중국 매장인 청두점도 매각했다. 선양 롯데타운 또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신 회장은 사드 보복으로 사업 확대가 어려워진 중국 대신 베트남을 새로운 해외 거점으로 정했다. 베트남은 신 회장이 지난해 특별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이때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동행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동남아시아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롯데는 총사업비 9억달러(약 1조2267억원)를 들여 호찌민의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영화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한다. 롯데는 회사가 가진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베트남 최초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 중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방문 전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39억달러(한화 약 5조원)를 투자해 추진 중인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프로젝트 완공 시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및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양대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전념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한다.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등 롯데타운을 형성하는 대형 프로젝트 후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을 갖추기 위해 2024년까지 완공이 목표다.
베트남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한다. 자동화 설비에 대한 추가 검토도 진행 중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향후 포워딩 관련 전문인력과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확보해 베트남 수출·입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많은 인구에 평균연령이 젊은 동남아시아의 가치를 인식하고 초기부터 전략적 사업진출에 집중해 왔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같은 한국식 복합몰 글로벌 진출은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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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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