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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금보험 매매 시장 개척자 '인슈딜'···'목돈·절세' 무엇이든 OK

금융 보험 핀테크 백서

연금보험 매매 시장 개척자 '인슈딜'···'목돈·절세' 무엇이든 OK

등록 2023.08.14 13:0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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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 해약으로 소멸 연금 재원 연간 3조원'계약자변경' 활용해 살리고 절세로 제태크까지매도자·매수자·보험설계사도 만족할 시스템 구축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2009년 5월 어린 나이에 월 20만원 연금보험에 가입한 A씨는 장기상품 복리 효과를 위해 최근까지 가입을 유지했다. 하지만 추가 납입을 할 경제적 상황이 안돼 납입기간 이후 방치돼 있었다. 우연히 '연금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는 설계사의 추천으로 인슈딜 플랫폼으로 매매를 했다. A씨는 해약환급금과 310만원의 해약환급금을 받고 목돈을 마련했다. (연금보험 매도자)

#'비과세' 상품이 필요했던 B씨는 인슈딜을 통해 연금보험을 매입했다. A씨가 내놓은 연금보험은 이미 납입이 완료돼 사업비가 없는 상품이었다. 또한 2009년 계약상품으로 매입 시점에 이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고 추가 계약된 적립금에 200%까지 10년간 추가납입이 가능했다. 매입 당시 적립금 2400만원에 추가납입이 가능한 4800만원을 더하면 총 7200만원짜리 완전 비과세 상품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B씨는 7200만원 이자소득세(15.4%) 11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연금수령 금융상품도 확보하게 됐다. (연금보험 매수자)

"취직하고 아무것도 모를때 가입했던 월 10~20만원짜리 연금보험, 해약하려니 원금도 안되고 아까워 죽겠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던 말이다. 연금 받는 시점까지는 까마득하고 목돈 들어갈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해지하자니 원금에 한참 못 미쳐 고민하게 만드는 장롱 속 보험 계약서를 웃돈까지 받고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동시에 연금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은 '사업비 없는' 연금보험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 특성상 절세도 가능하다.

모두가 윈윈하는 연금보험 매매 시장의 개척자 '인슈딜'의 이야기다.

연금보험 계약자 해지 손실액 매년 '3조'···양도하면 WIN-WIN
한 해 연금보험 등 저축보험 해약 규모는 10조원에 이르지만 해약자가 받는 금액은 사업비 등을 제하면 원금의 6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적은 해약환급률'로 인한 해약처리 불만족은 전체의 90%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에 비해 적립금 규모가 큰 저축성 보험은 현금 유동화 수단 중 하나다. 하지만 적립금 전액 현금화 방법이 계약해지 뿐이라 목돈이 필요한 계약자들은 손해를 감수하는 결정을 하는 게 다반사다.

국민연금의 재정수지가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개인 연금 자산이 허무하게 없어지는 셈이다. 실제 기획재정부 8월 동향에 따르면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3조원 적자 상태다. 정부에서 연금 개혁을 단행한다고 하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가운데 한국의 은퇴후 빈곤율은 43.4%로 OECD평균(16.8%)에 한참 뒤떨어진다.

이남수 인슈딜 대표는 보험 약관에 쓰인 '계약자 변경 가능' 문구에서 해답을 찾았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가입 후 사정변경으로 보험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보험사의 승낙을 얻어 계약상 권리 및 의무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의 인슈딜은 보험 계약자 변경을 통해 소유권 이전을 통해 소멸될 연금자산을 살려보자는 이남수 대표의 결심에서 시작됐다. 이남수 대표는 보험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연금보험 가치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2021년 6월 법인을 설립했다. '연금보험 매매 시장'을 최초로 개척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연금보험 매매를 통해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고민했다. 매도인은 목돈, 혹은 개인 사정으로 보험료를 더 이상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인슈딜은 정확한 보험 가치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매도인이 충분한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매수인은 합리적 가격에 미래 가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매매 방식은 매수인이 소유한 연금보험을 인슈딜에 올리면 '가치평가 모델링'을 통해 연금, 세금, 신규 연금, 비과세 요건 등을 분석해 가격을 평가 받는다. 이때 매도인이 받는 돈은 해지환급금에 매수인이 지급한 프리미엄까지 더한 금액이다. 이때 매수인은 연금보험 거래 가격제시를 통해 일종의 흥정도 가능하고 매입할 상품의 사업시 상각 정도와 절세 효과도 바로 볼 수 있다.

양측 간 거래는 담당 보험설계사가 배정돼 안전하게 이뤄진다. 라는 거래가 성사되면 양측은 함께 보험대리점에 방문해 계약자 명의를 변경하면 된다. 거래 후 매도인은 연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동시에 정책적으로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보험으로 수천만원대 절세 상품까지 보유할 수 있다.

포화된 보험시장, 연금보험 매매로 설계사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인슈들의 또 다른 가능성은 보험 영업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포화된 생명보험 시장에서는 연일 무리한 승환 계약 이슈가 터지고 있다. 끊임 없이 성과를 내야하는 설계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약을 따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여겨지지만, 연금보험 중개 시장이 활성화 하면 계약 유지와 신규 고객 데이터 확보가 더욱 용이해 질 전망이다.

실제 보험설계사 C씨는 "연금보험을 보유한 고객이 별달리 운용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돼 인슈딜을 통한 매매를 권유했다"며 "이후 고객이 인슈딜을 알아보고 3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는데, 설계사로 일하면서 덕분에 돈을 벌었다는 말은 처음 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매수 고객에게 인수한 보험의 강점을 자세히 안내하며 신규 고객 정보(DB)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슈딜은 설계사들의 편의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인슈딜 파트너'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설계사들은 ▲고객 연금시뮬레이션 ▲매매체결 후 계약자 변경 중개 ▲보험정보 안내 및 고객관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남수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연금보험은 물론 연금 시장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전국민이 연금을 쉽고 빠르게,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인슈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곧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 한 신규 버전도 출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슈딜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설립 후 금융위원회 핀테크 공모전에서 금융위원장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서울특별시 서울핀테크랩, 우리금융그룹 디노랩, 메트라이프 인클루전플러스, 신한금융그룹 퓨처스랩 등 다수 금융사 인큐베이터에 선정됐다. 올해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TIPS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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