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대표 신정호 TF장 맡아전기차 공급망 관리 등 먹거리 강화 "전기차 사업 투자처 등 시너지 모색"
16일 SK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는 EV 경영혁신 TF 임원 6명을 선임했다. SK㈜에는 올 상반기 장동현 부회장이 주도하는 '혁신 신약 TF'가 올 초 꾸려졌으며, 최근 EV 경영혁신 TF는 임원진 담당 업무로 새롭게 추가됐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연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만큼,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처 발굴 등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전기차 부문 밸류체인을 강화하면서 투자하고 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의미"라며 "통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V 경영혁신 TF장 자리는 신정호 SK시그넷 대표이사가 맡았다. 신 대표이사는 SK텔레콤을 거쳐 2015년부터 SK㈜에서 포트폴리오1실장, 미국법인 대표, 아이큐브센터장(현 디지털투자센터), 디지털투자센터장 등을 지냈다. SK가 2021년 4월 전기차 충전회사 시그넷이브이를 약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후 지난해 3월 말 사명을 SK시그넷으로 교체하면서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SK㈜를 떠났던 그가 TF 출범으로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SK시그넷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중 첨단소재는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전기차 SCM(공급망 관리)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주도하며 전기차 관련 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SK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성능컴퓨팅(HPC) 칩셋 시장 확대, 전기차 보급 확산 및 고용량·고효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 전력 효율의 중요성 증대, 자율주행 및 증강현실(AR) 등으로 인한 비전 센싱(Vision Sensing) 기술 고도화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 하에서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전기차 SCM 영역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예로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주 생산라인 구축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400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 연간 1만대 생산 규모를 2배가량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SK시그넷은 2025년 미국 공장을 기반으로 연 매출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전기차 충전 사업을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SK E&S는 미국 전기차 충전업체 에버차지를 인수했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국내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에스에스차저(현 SK일렉링크) 지분 50.1%를 사들이며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재계 일각에선 SK그룹이 SK시그넷, SK네트웍스, SK E&S 등 8개 사의 흩어진 전기차 충전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추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여서 지금 당장 그룹 차원에서 통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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