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오는 22일까지 하반기 희망퇴직···1983년생도 대상호실적 기반한 퇴직금 개선에 제2인생 준비 직원 늘어난 영향올 초 2200여명 은행 떠나···희망퇴직자 더 늘어날 전망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에 합의하고 이날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통상 연초에 희망퇴직을 받는 신한은행이 하반기(7∼12월)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건 2년 만이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에는 1983년생도 포함됐다. 올 초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자 연령 하한선이 1978년생인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에 큰 폭으로 확대됐다. 1983년생 가운데 생일이 지나지 않은 직원은 아직 30대다. 희망퇴직 대상자가 30대까지 내려온 셈이다.
이는 회사 내에서 조기 퇴직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는게 은행의 설명이다. 제 2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행이 제시하는 희망퇴직의 조건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신한은행 희망퇴직 조건을 보면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은행장·부행장을 제치고 연봉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린 직원들은 전원(20명)이 희망퇴직자였다. 이들은 법정 퇴직금과 특별퇴직금, 일반 급여 등을 합해 평균 8억~9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직원 가운데 한 명은 퇴직금으로 11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나이, 직급을 비롯해 정년까지의 남은 개월 수 등을 감안해 특별퇴직금을 차등 지급하는데 지난해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4000만원(법정 퇴직금 포함)에 달한다.
은행권의 희망퇴직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측면에선 디지털 전환 가속과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점포 창구 중심의 인력을 유지할 필요가 줄었고 호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때보다 나은 희망퇴직 조건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를 꾀할 필요가 있어서다.
은행원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자 연령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도 직원들의 요구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은행을 떠나가겠다는 것이다.
올 한해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후 올 상반기 은행을 떠난 직원은 2200여명 수준이다. KB국민은행 713명, NH농협은행 493명, 신한은행 388명, 우리은행 349명, 하나은행 279명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면서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가 아닌 호실적을 기록할 때 두둑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액의 퇴직금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직급과 근무 연차 등에 기반해 책정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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