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건설 컨소, 22일 GTX-C 실시협약···내달 설계안 나온다은마APT, 지하 관통 반대파 조합장 돼···지역구 유경준 의원도 힘 실어원희룡 "집단적 또는 정치적인 목표로 국책사업 흔들기 안 돼"
은마아파트는 지난 19일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초대 조합장으로 최정희 은마아파트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24년 만에 조합설립을 목전에 뒀다. 은마아파트는 1999년 재건축을 처음 추진하기 시작했고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은마아파트 추진위원회는 그간 ▲35층에서 49층으로 층수 상향 ▲분담금 완화 ▲GTX 노선 지하 통과 반대 등을 주장해왔다. 층수를 변경하기 위해선 정비계획안을 변경해야 한다. 분담금도 부동산시장흐름과 공사비, 임대주택공급, 감정평가 등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가장 큰 난관은 GTX 지하 통과 문제다. 주민들은 고속철이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것이 오히려 양재역에서 삼성역을 곧바로 잇는 것보다 1.1㎞ 늘어나고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경준 의원(국민의힘)도 대안 노선 협의를 요청하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은마아파트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중심을 통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GTX 노선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전문가들 대다수가 지하 통과가 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다고 분석하고 있고 국토교통부도 주민들의 주장을 님비현상으로 보고 있어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공사 기간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정차역 추가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집단적 또는 정치적인 목표를 가지고 국책사업을 흔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그간 협의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연내에 설계안을 확정하고 GTX-C노선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2일 오후 강남 코엑스에서 원희룡 장관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협약을 맺었다. 이르면 내달 실시설계안에 대한 경제성(EV)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상을 통해 우회 안을 만들고 반영하려면 이러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전문적인 분석과 설계를 바탕으로 비용 문제까지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경준 의원실의 요청으로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과학적 근거 없는 단순한 우려만으로 사업을 뒤틀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