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상반기 순손실 133억원 기록'효자' 사업으로 꼽혔지만···업황 악화에 '휘청' "하반기부터 부동산업 수익성 점차 회복할 것"
구 회장이 지난 2019년 3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1898억원(111만8618주)을 들여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은 그간 LF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악화된 부동산 업황에 따라 코람코자산신탁 실적 반등 역시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리츠 관련 매각으로 인한 보수 증가로 최대 이익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다소 대조되는 분위기로 뒤바뀐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가 지분 67.08%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상반기 매출은 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18억원) 대비 3분의 1 가까이 쪼그라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람코신탁사업 1심 소송 패소 등 일회성 비용 373억이 반영된 탓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이에 대해 "1심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둔 것으로 2심결과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환입될 수도 있는 긍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의 매출은 2019년 1212억원에서 지난해 1972억원으로 3년 만에 62.7% 증가한 바 있다. 순이익도 216억원(2019년), 221억원(2020년), 312억원(2021년), 692억원(2022년) 등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이에 따라 LF 전체 매출에서 부동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11.6%에 달했다.
업계에선 코람코자산신탁이 향후 LF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F가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주식 16.34%포인트를 추가 취득하는 등 관련 지분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다만 LF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취득 계획은 현재로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기가 종료됨에 따라 부동산신탁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상업용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나 올해 상반기에 비해선 확실하게 긍정적인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부동산 불안심리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리츠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람코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 수주의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F는 부동산업뿐만 아니라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패션 소비 둔화 등 시장 흐름 영향에 따라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패션 부문 역시 부진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유통망 확장의 투자비용 증가 등도 한 몫 했다.
이로 인해 LF는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9155억원으로 전년 동기(975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F는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남은 하반기에 대비해 브랜드별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다양한 유통채널 확대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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