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계약 체결 10개월 만에 소비자 접점 확대'가을·겨울 컬렉션' 출시···국내 패션 시장 공략"다양한 아티스트와 끊임없는 협업 이어갈 것"
CJ ENM이 국내 독점 전개권을 따낸 지 10개월 만에 론칭한 '바니스 뉴욕'의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처음 봤을 때 기자는 가장 먼저 이 생각이 들었다. 트렌치코트와 체크 재킷 등 아우터류는 이번 컬렉션의 대표 상품답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함과 세련미가 돋보였다.
지난달 31일 햇볕이 내리쬐던 오후 2시께 기자가 찾은 가로수길 미드타운은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니스 뉴욕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 론칭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투명한 통유리창 너머로 얼핏 보더라도 행사장 안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바니스 뉴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바니스 뉴욕은 1923년 설립 이후 단순 판매 전략이 아닌 디자이너, 예술가들과의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독특한 행보로 미국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로 인해 뉴요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왔다.
이러한 바니스 뉴욕을 한국에 들여온 기업이 바로 CJ ENM이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해외 브랜드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패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층 행사장 내부는 뉴욕 특유의 자유로우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이곳에선 CJ ENM이 국내 최초 '3544(35~44세)' 여성을 위해 론칭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을 체험할 수 있었다.
셀렙샵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국내외 패션 상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듀얼앱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셀렙샵 플랫폼에서, 해외 디자이너와 명품 브랜드는 바니스 뉴욕 플랫폼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이 가운데 바니스 뉴욕 플랫폼에선 직매입과 병행수입 등을 통해 전개하는 보테가베네타, 톰브라운, 알라이아 등 글로벌 최정상 브랜드뿐만 아니라 토템, 베리, 자크뮈스 등 패션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신(新)명품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렸다.
바니스 뉴욕은 향후 오프라인 유명 편집숍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딜란류도 온라인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며 국내 패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신진 해외 브랜드의 단독 상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단연 2층이다. 멀리서 봐도 눈길을 사로잡을 것만 같은 패턴과 컬러감 등을 두루 갖춘 바니스 뉴욕의 대표 상품들이 줄지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상품은 2층에 들어서자마자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레드 컬러를 가진 트렌치코트였다.
30대 직장인 A씨는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색감일 수도 있지만 현대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이를 절제시킨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니스 뉴욕의 1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 함께 선보인 컬렉션 공간도 마련됐다. 본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예술가 자그놀리와의 협업 제품들은 하나같이 모두 생기가 넘치는 색감과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구성돼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CJ ENM 측은 "자그놀리의 아트워크가 내뿜는 긍정 메시지와 위트를 활용해 바니스 뉴욕만의 럭셔리 감성을 담은 컬렉션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바니스 뉴욕은 오는 5일부터 LF의 패션 편집샵 '라움 이스트' 매장에 이번 FW 컬렉션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은 미국 패션 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 뉴욕의 감성과 100년의 헤리티지를 한껏 담았다"며 "바니스 뉴욕은 앞으로도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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