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6℃

  • 백령 7℃

  • 춘천 6℃

  • 강릉 7℃

  • 청주 8℃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9℃

  • 전주 9℃

  • 광주 9℃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1℃

  • 울산 10℃

  • 창원 11℃

  • 부산 10℃

  • 제주 12℃

유통·바이오 '비상장사' 앞세워 경영권 승계 노리는 패션 오너家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비상장사' 앞세워 경영권 승계 노리는 패션 오너家

등록 2023.08.28 16:44

윤서영

  기자

공유

LF 지분 늘리는 고려디앤엘···이달 6만2507주 추가 매수피에몬테, 휠라홀딩스 지분율 31.92%→32.47%로 확대'비용 부담' 줄이고 '경영권' 강화···"지분 매입 지속될 듯"

국내 패션업계가 비상장사를 활용해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며 승계 사전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패션업계가 비상장사를 활용해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며 승계 사전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패션업계 오너일가가 최근 지주사 지분 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오너가의 공통점은 본인 및 자녀가 보유한 비상장사를 앞세워 관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행보를 두고 가업 승계에 비상장사를 활용해 증여세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상장된 기업의 경우 주식을 시가에 따라 평가되는 반면 비상장사는 정확한 시세가 없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상장된 패션업체들의 주가가 낮을 때 싸게 매입해 경영권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패션업계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곳은 바로 LF다.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 씨는 최대 주주로 올라가 있는 조경회사 '고려디앤엘'을 활용해 LF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의 지분 구조는 구 씨가 91.58%, 나머지 8.42%는 구 회장의 장녀 구민정 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디앤엘은 사실상 구 회장의 자녀들로 구성된 비상장 가족회사로 꼽힌다.

고려디앤엘은 지난 18~25일 일주일간 LF의 지분 6만2507주를 총 6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 액수로는 5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고려디앤엘의 LF 보유 지분율은 당초 9.42%에서 9.64%로 0.22%포인트(p) 확대됐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도 휠라홀딩스의 최대 주주자 비상장 개인회사인 '피에몬테'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연달아 늘리고 있다. 피에몬테는 지난 18~23일 닷새 동안 휠라홀딩스 주식 33만3674주를 사들였다. 이에 피에몬테가 보유하고 있는 휠라홀딩스 지분율은 0.55%p(31.92%→32.47%) 상승했다.

패션업계의 비상장사를 통한 공격적 지분 늘리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창수 F&F 회장은 지난달 장남 김승범 디지털본부장 상무가 사업본부장직을 맡은 '에프앤코(F&CO)'에 41만5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김 회장이 에프앤코에 주식을 매각할 당시 F&F홀딩스의 종가가 1만95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처분 규모는 80억원 수준이다.

에프앤코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F&F홀딩스 지분율이 '제로(0)'였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4월 김 회장이 86만3930주를 매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처분에 나서면서 에프앤코의 지분율도 3.26%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오너가를 제외한다면 에프앤코의 F&F홀딩스 보유 주식 수가 가장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F&F홀딩스의 현재 오너가 지분율은 김 회장이 64.42%, 김 회장 부인인 홍수정 여사가 7.57%, 김 상무가 6.70%, 차남 김태영 대리가 6.1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씨도 지난해 지분 82.43%를 보유한 가나안을 통해 신성통상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가나안의 신성통상 보유 주식 수는 2021년 말 5488만7091주(38.19%)에서 지난해 말 6006만3000주(41.80%)로 늘어난 바 있다.

업계는 향후 비상장사를 적극 활용한 패션업계의 지분 매입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일찌감치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에도 지주사 매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장사가 추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