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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종감염병' 계속된다"···백신 개발에 '글로벌 협력' 한목소리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종감염병' 계속된다"···백신 개발에 '글로벌 협력' 한목소리

등록 2023.08.31 17:15

수정 2023.09.04 08:2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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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백신포럼 개최 SK바사 "네트워크 통해 역량 한계 극복" CEPI '100일 미션'···"사전준비로 개발 속도↑"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BD1실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GBP510)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수인 기자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BD1실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GBP510)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감염병X(Disease X)는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 주기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는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로 단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3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백신포럼에서는 신규 대유행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BD1실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GBP510)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개발됐다. 질병관리청, 빌&멀린다재단, GSK 등과 협업을 통해 자체 백신을 개발하되,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위탁생산(CMO), 위탁생산개발(CDMO) 하는 전략이다.

박 실장은 "스카이코비원은 사실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이다. CEPI(전염병예방백신연합)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지웠했고, 게이츠재단이 오랜 기간 투자했던 워싱턴대학 약학대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임상을 수행하고 분석하는 데엔 IVI(국제백신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며 "게이츠재단이 만든 글로벌 네트워크에 많은 CRO(임상시험수탁)들이 있다. 우리의 기술이 한정됐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할 부분을 네트워크로 보내면 추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고 그랬다"며 "(국제기구들은)펀딩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안으로 끌고 가주었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로세스 개발 및 생산·공급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플랫폼 기술 등의 경우 역량 한계로 내재화가 어렵다.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에 기반을 두고 연구개발 플랫폼, 제조, 규제 등을 아우르는 협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 협약을 맺고 mRNA 기술을 개발 중이다.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한 뒤 CEPI로부터 최대 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박 실장은 "사람들은 mRNA 백신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10~20년 넘는 기간 동안 뼈아픈 개발 기간이 있었다. 화이자의 mRNA 코로나 백신의 경우 바이오엔텍 기술을 화이자가 가져가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개발·공급했는데, 이 협력도 팬데믹 이전부터 함께 있었던 것"이라며 "혁신 기술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플랫폼 기술 확보에 있어 협력은 너무 중요하다. 기업 혼자 구축하려고 했다면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에 속해진다면 정보 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CEPI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전략인 '100일 미션'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질병을 분석해 대규모 백신 생산까지 100일 안에 완료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유수인 기자현재 CEPI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전략인 '100일 미션'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질병을 분석해 대규모 백신 생산까지 100일 안에 완료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유수인 기자

아담 해커 감염병혁신연합(CEPI) 글로벌 규제 부문장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EPI는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백신 개발과 백신의 공정한 분배 등을 돕기 위해 2017년 창설된 국제기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후보물질 개발 지원과 개발도상국 대상 백신 보급을 지원했다.

해커 부문장은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CEPI는 펀딩을 통해 백신 기술에 투자했고, 이를 통해 개발한 백신들은 각국의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기술들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여러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들을 수집해 미리 준비한다면 백신 개발 기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담 부문장은 "백신 개발은 통상 10~20년 정도 걸리지만 코로나19 백신은 250~300일 만에 내놓을 수 있었다. 과거 메르스를 통해 얻은 항원에 대한 정보가 있었고, 임상 2·3상이 병렬로 진행됐으며, 개발과 생산도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사전준비들을 통해 추가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들을 줄이면 이 기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CEPI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전략인 '100일 미션'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질병을 분석해 대규모 백신 생산까지 100일 안에 완료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얻은 경험을 정리해 오랫동안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임상, 면역 반응, 투여량 안전성과 같은 플랫폼 데이터 기능도 사전에 이해해야 한다. 질병에 관한 정보 또한 최대한 많이 준비해 대규모 감염병이 발발했을 때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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