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공작 등 시공사 선정 절차 돌입···10월 경 주인 가려져내년 전장 물색하는 정비업계, 송파 재건축 단지에 인력배치10대 건설사 대다수 참전 전망···맞대결‧3자 대결 가능성도 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가 오는 9월 20일과 21일에 각각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한양아파트에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참여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도 참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경이면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의 시공권도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입찰 마감 후 대결이 성사되면 통상적으로 1달여간 홍보 기간을 거친 뒤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만약 1개 업체만 단독으로 응찰하거나 입찰한 업체가 없으면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정비업계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가 정해지고 나면 송파구 일대가 주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파구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19개에 달한다. 사업을 일시 중단한 곳까지 포함하면 총 23곳이다. 평균 부지면적이 약 8만3368㎡로 대단지가 많다.
실제로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송파구 일대에 인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10대 건설사에 속하는 A건설사 관계자는 "송파구 영업소의 직원이 도봉‧노원‧강북‧성북을 합친 것보다 4~5배는 많다. 팀을 여러 개로 나뉘어 활동하는 중"이라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에는 추가 인력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송파구 내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단지 중에선 신천동 장미1‧2‧3차와 잠실동 잠실우성1‧2‧3차가 대표적인 단지로 꼽힌다. 장미1‧2‧3차는 기존 가구 수가 3522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재건축 후엔 520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기획설계를 진행 중이다. 잠실우성1‧2‧3차는 기존 1842가구를 재건축해 268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가락프라자와 가락삼익, 한양2차, 가락극동, 가락삼환나우빌 등도 재건축 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외에 잠실우성4차, 미성맨션, 가락현대1차 등도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 중에는 가락프라자의 시공권이 가장 먼저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현장설명회엔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9월 20일이다. 업계에선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실제로 두 업체 모두 입찰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양사는 아파트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한창이다.
GS건설은 새로운 각오·새로운 약속·새로운 출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생긴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겠단 의미로 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회사인 현대건설과 함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를 함께 시공한 바 있다. 이번에 가락프라자에 디에이치를 제안하면 현대엔지니어링 단독으로는 처음으로 디에이치를 적용한 단지가 된다.
업계에선 송파구 단지 대부분이 경쟁을 통한 '수주전'으로 시공사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사 내부에서 여의도와 송파구에선 경쟁을 피하지 말고 맞붙으라는 기조를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송파구 내 대단지에서 맞붙을 준비를 하고 있단 소문도 있다. 일부 단지에선 3자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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