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까지 희망퇴직으로 2500명 은행 떠나하반기 5대 시중은행 신규 채용 1000명 넘을 듯비대면·모바일 중심 인력구조 개선·효율화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일반직 신입 행원 공개채용을 포함해 4개 전형에서 총 250명 규모의 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채용은 일반직 신입 행원 공개채용, 디지털·ICT 수시 채용(일반전형, 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 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공고를 냈다. 하나은행은 오는 20일까지, 대구은행은 오는 10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채용인원은 각각 180여명, 250여명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채용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400여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00여명, 하반기 400여명 등 신입과 경력, 퇴직자 재채용 등을 포함해 총 700여명을 뽑은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엔 250여명의 채용을 진행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500명에 이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연간 560명을 뽑은 바 있다.
이를 다 합해보면 5대 시중은행에서만 신규 채용 규모가 1000여명이 넘는다. 인터넷은행과 2금융권까지 합치면 은행권에서만 대규모 채용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은행들의 신규 채용에서 눈여겨 볼 점은 디지털·ICT 부분 채용이 별도로 마련된 점이다. 최근 몇 년간 해당 부분의 인력을 늘려오면서 모바일‧비대면 금융거래 확대에 따른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기존의 점포 중심의 인력 구조에서 디지털·ICT 중심으로 인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점포 축소와 디지털화 등이 합쳐지며 인원 축소는 불가피해졌고 인력 효율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됐다"면서 "최근 몇 년간 진행되온 인력 구조 개선과 효율화가 앞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 수가 늘어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은행의 실적이 좋고 희망퇴직 조건이 좋을 때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데다가 영업점을 축소해야 하는 은행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은행은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23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 14년 이상으로 1983년 이전 출생 직원이었다. 만 39세부터 대상이 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올 1월에도 390여명이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싸면서 올해만 620여명이 신한은행 배지를 반납했다. 지난해 250여명과 비교하면 2.5배나 늘어난 숫자다.
신한은행 외에도 하나은행 상하반기 희망퇴직 직원은 339명, KB국민은행은 올 1월 직원 713이 희망퇴직자가 됐다. 지난해 말엔 NH농협은행 493명, 우리은행 349명의 행원이 은행을 떠났다. 이를 합산하면 5대 은행에서만 2500명이 넘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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