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C 브랜드데이' 개최···박상규 사장 등 150명 참석전기 에너지 쓰이는 모든 곳에 'ZIC e-FLO' 공급미래 시장에 '액침냉각·데이터센터'···지분투자 단행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오는 2040년 54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향후 성장세가 밝은 전기차와 액침냉각 시장을 정조준해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대 중 1대는 전기차···SK엔무브,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공략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ZIC 브랜드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액침냉각 시장 선도 ▲냉매 플루이드 개발 ▲데이터센터 등을 미래 비전 키워드로 내걸었다. 그간 쌓아온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ZIC는 SK엔무브의 윤활유 브랜드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열관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약 60여 년간 윤활유 사업을 이끌며 기술력을 키웠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데이터 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윤활유는 ▲부식 방지 기능 ▲기어 마찰 개선 성능 ▲높은 내하중성·절연성 등 세 가지 기능이 필요하다. SK엔무브는 수십여 년간의 업력과 높은 기술력,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키는 역량으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원료경쟁력은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ZIC는 현재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를 포함한 국내외 6곳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전체 45%는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만든 제품 80%는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도 같은 기간 1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42조원 먹거리 잡아라"···액침냉각 시장 '정조준'
SK엔무브는 액침냉각 시장도 선제적으로 공략해 전력효율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액침냉각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또 다른 미래시장으로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향후에는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더 많은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시스템 전문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또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도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엔무브는 액침냉각 방식을 적용할 경우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에 사용되는 전력의 9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약 30% 이상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까지 포함한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은 2040년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향후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유럽·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중동·서남아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 시장 영토를 확장해 ZIC 점유율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SK엔무브는 중동 지역에 10년 넘게 투자와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는 세계적인 축구 구단인 FC바르셀로나와 제휴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현지에서 고객 접점 마케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사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실질적인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존 IPO를 시도했던 이력과 회사의 사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엔무브의 미션은 더 오래, 안전하게 쓰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며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고 미래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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