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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테마주 열풍과 투자위험 증가

전문가 칼럼 서지용 서지용의 증시톡톡

테마주 열풍과 투자위험 증가

등록 2023.09.06 10:55

테마주 열풍과 투자위험 증가 기사의 사진

최근 국내 증시에 테마주 열풍이 한창이다. 2차전지, 초전도체 등 단기차익이 기대되는 주식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란 특정한 정치·경제·사회적 이슈의 영향을 받거나 기술적 발전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주식을 일컫는다. 선거철에 즈음하여 당선이 유력한 정치인과 다양한 이해관계로 엮인 종목군에 대한 기대감은 정치 테마주를 만들어 낸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료 관련 주식 위주로 테마주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특정 산업군에 속한 기술주가 테마주로 부각되고 있다. 2차전지, 초전도체, 전기차, 인공지능 등의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 발전이 기대되는 주식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다.

기술주 중심의 테마주는 미래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기업 주가에 사전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기술개발 성과 수준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증시는 정보통신의 발전 및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시스템 매매의 활성화로 정보의 주가반영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증시가 효율적 시장화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테마주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상온에서 전기저항 없이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 내는 초전도체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며, 개발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특정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에서 초전도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관련 주식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기업의 주가는 영업 성과에 근거한 미래 현금흐름들의 현재가치를 합산한 내재가치를 반영한다. 하지만, 테마주의 경우 미래현금흐름에 대한 추정이 쉽지 않아, 재무적 관점의 기업가치 평가법으로 적정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더욱이,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투자위험이 높아 미래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하는 할인율이 무척 큰 편이다.

투자자의 높은 기대수익률을 반영하는 할인율은 현재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주당순이익 또는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시장 주가의 비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즉, 주가배수 비율인 주가수익비율(price to earning ratio: PER)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rice to book value ratio: PBR)의 수치가 높은 편이다. 기술 테마주의 경우 대체로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 논란을 가져오는 높은 PER 및 PBR의 경향을 보인다.

높은 PER 및 PBR 주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PER 및 PBR 주식보다 투자수익률이 낮다는 시장 이례현상(market anomalies)은 파마(Fama) 및 프렌치(French), 그리고, 라코니쇼크(Lakonishok), 슐라이퍼(Shleifer), 비시니(Vishny) 등의 연구자를 중심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이는 고위험 주식이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최근 기술주 중심의 테마주가 투자자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채권·예금 등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일컬어지는 금융자산의 이자율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주식 투자자가 안전자산의 금리 수준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한 현 경영 여건은 좋지 않다. 수출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경우 최근 환율 및 유가 변동성 확대,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 수출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경기상황에 따른 영업성과에 의해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실적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축소되었다.

다음으로,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의 단기차익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다. 기술 테마주의 특성상 변동성이 심해 단기차익 확보가 가능한 점은 신용융자를 적극 이용하는 투자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본인의 투자금 없이도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빌려 투자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레버리지 투자를 증가시킨다.

최근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중 최고수준을 경신 중이다. 특히, 고물가 및 경기둔화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여유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의 대출 연체도 늘고 있어,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위한 증시의 단기매매가 늘고 있다. 이러한 투자수요 증가는 기술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풍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테마주 열풍은 일시적 시세차익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음에도 증시 전체의 투자위험을 높이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테마주는 투자자의 일시적 쏠림행위(herding behavior)로 인한 주가 과잉반응(overreaction)을 가져온다. 이는 시장정보에 대한 주가 반응이 이론적 수준을 넘어서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로써, 적정 가격 이상으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발생하고,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주가 급등락시 투매로 인한 투자손실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다. 더욱이, 주가급락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노출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최근 금융당국도 기술주 중심의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풍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빚을 내서 테마주에 투자하도록 부추기는 불법 리딩방에 대한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잦은 매매로 인한 시세과열을 초래하는 등 장기투자를 저해하고, 잘못된 정보로 투자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금번 조치는 적절해보인다. 나아가 불법 리딩방에 대한 상시단속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투자자 관점에서 기술 테마주에 기대하는 비정상 초과수익률(abnormal return)을 얻기 위해서는 기술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의 투자시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차입금 미상환 시 반대매매 가능성이 있는 신용융자는 테마주 투자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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