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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태원 주목한 사회적기업 '우시산'···신기업가정신·ESG '집약'

산업 에너지·화학

최태원 주목한 사회적기업 '우시산'···신기업가정신·ESG '집약'

등록 2023.09.14 11:00

수정 2023.09.14 11:05

울산=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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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폐플라스틱 102톤 수거···이불·인형으로 '재탄생'울산 6개 공기업, 우시산과 자원 순환 네트워크 동참2020년부터 3년간 매년 11명 채용하는 고용효과 창출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지난 13일 울산항만공사에서 우시산의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지난 13일 울산항만공사에서 우시산의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과 울산항만공사와 함께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으로 고래를 살리는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의 지원과 아이디어 제공으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부할 예정입니다."(변의현 우시산 대표)

'경해(鯨海)'는 옛말···"자원순환으로 다시 고래 터전 만들래요"
지난 13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항만공사에서 변의현 우시산 대표를 만났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에서 지원하는 창업팀 공모 제도를 통해 선정된 사회적 기업으로, 선박에서 버려지는 페트(PET)병과 플라스틱들을 수거·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유엔환경계획 한국협회와 공동으로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그 뜻을 넓혔다.

창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시산은 '고래'와 관련한 오랜 역사를 가진 울산에 다시 고래가 찾아오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울산 앞바다는 예전부터 고래가 많이 찾아와 '고래 경(鯨)', '바다 해(海)'자를 써서 '경해'라고 불렀다. 다만 무분별한 고래 남획과 해양 오염으로 인해 고래의 숫자가 급감한 상태다.

이에 우시산은 창업 후 SK이노베이션 및 공기업 등과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자원 순환 네트워크를 형성시켰다. 지난해는 500㎖ 생수병 14만개 상당인 폐플라스틱 40만3000톤(t)을 수거했으며, 2020년부터 3년간 누적 102톤을 거둬들여 새 자원으로 탄생시켰다.

현재 우시산은 우리나라 항만 최초로 선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울산 6개 공기업으로까지 네트워크를 확산시켜 현재 울산 지역 공기업들 모두가 우시산의 자원순환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우시산···헌옷·페트병의 '재탄생'

현장에서 만난 우시산의 친환경 제품들. 이불부터 인형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현장에서 만난 우시산의 친환경 제품들. 이불부터 인형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

이곳에서는 우시산이 만들어 낸 제품들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우시산이 만드는 제품은 이불, 장갑, 인형, 셔츠뿐만 아니라 에코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쓸 수 있는 제품들도 즐비했다.

실제 우시산이 만든 인형 하나에는 페트병 806개가 들어간다. 변 대표는 "분리된 투명 페트병을 파쇄하고 세척하는 과정을 거쳐 플레이크를 만들고, 이후 솜을 만들어 인형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시산의 제품들은 울산과 부산, 대구 지역의 우시산 매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울산박물관 등에도 입점해 있다. 이를 통해 우시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명씩 채용하는 지역 고용 창출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우시산의 정직원은 13명 규모며, 이 중 노인과 발달장애인의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이 외 장애인 훈련생은 25명이다.

최태원 회장의 관심도 높다. 앞서 SK그룹은 최 회장의 주도로 지난해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켰다. 골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ERT 출범 1주년을 맞아 울산을 방문, 우시산의 활동과 성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우시산의 사업 설명을 듣고 "신기업가정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물론이고, 사회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기업가치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봉사·기부활동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우시산은 헌 옷, 현수막, 페트병 등을 통해 앞으로도 일상에서 계속 쓰이는 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들은 지역사회와 학교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변 대표는 "우시산의 친환경 사업뿐만 아니라, 많은 환경친화적인 사업들이 널리 알려져 해양 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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