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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쏟아지는 유럽發 환경규제···LG화학, 고객 대응 거점 구축 의미는

산업 에너지·화학

쏟아지는 유럽發 환경규제···LG화학, 고객 대응 거점 구축 의미는

등록 2023.09.19 07:46

김다정

  기자

친환경 규제 강화하는 유럽 친환경 시장 '집중 공략'배터리 고객사 다변화···빠른 CRMA 대응 시장 선점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LG화학이 '기회의 땅' 유럽 공략을 가속화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필두로 한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쏟아지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에 '유럽 CS센터(Customer Solution Center)'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고객 대응에 나섰다. 유럽 현지에서 기술 솔루션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대응 거점을 구축해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고객가치 경영철학하에 LG화학은 고객사의 불편 사항을 해결하는 데서 나아가 시장 개척까지 돕는 전문 조직 'CS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CS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유럽 CS센터 완공에 이어 올해 미주 CS센터 설립도 완료하면 한국·중국·유럽·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고객 지원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준공식 축사를 통해 "유럽 CS센터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창의성과 혁신의 중심"이라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환경규제 거세지면 시장 성장성도 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독일을 전진 기지로 삼고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중부의 허브 도시로 교통 편의성·고객 인접성 등 우수한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의 유럽 판매법인도 자리 잡고 있어 고객 지원을 위한 CS센터 설립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예고할 당시 "현재와 같은 본사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해외 영업 조직 자율권을 강화하고 본사의 해외 관련 인원들도 전진 배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럽 시장 공략 측면에서 향후 프랑프푸르트 CS센터의 역할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 LG화학이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LG화학이 2005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100배 가까이 성장한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 총 4개의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쏟아지는 유럽발(發) 환경규제는 친환경·배터리 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LG화학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EU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페트(PET)병 제조 때 30% 이상 재생 원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친환경 플라스틱 공급망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LG화학 입장에서는 그만큼 친환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플라스틱세 등 일부 규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고조되면서 LG화학 유럽법인도 관련 이슈를 전담할 현지 대관 조직 신설에 착수하는 등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현지 생산체계로 경쟁력 확보···유럽 전기차 시장 '정조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모여있는 유럽의 지리적 이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 이어 EU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비슷한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공개하며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LG화학도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반대로 신규 외부 공급처를 발굴하는 것은 불리하다.

하지만 CRMA 이후 오히려 유리한 사업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 양극재 공장 신설 투자와 광물 확보 등 빠른 대응을 통해 유럽 양극재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LG화학은 양극재 부문에서 한국을 주축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생산 능력도 올해 12만톤에서 2028년에 47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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