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일 전기자전거 구독상품 도입···카카오T 첫 사례안정적 현금 유입, 재무구조 개선 긍정적 효과 기대돼미뤄오던 IPO 준비 분석도···사측 "결제 편의성 개선 차원"
최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공유 전기자전거를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충성(장기) 고객을 선점해 이용률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 개선 작업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 달 18일 카카오T 바이크 대여 상품으로 '바이크 패스'를 도입한다. 바이크 패스는 할인된 금액으로 전기자전거를 한 달간 쓸 수 있도록 하는 정기 이용권이다. 이용약관상 일반 상품인 '일반패스'와 구독 요금제인 '구독패스'로 구성된다. 카카오T 바이크 라인업 중 퀵보드나 일반자전거는 대상이 아니고, 일단 전기자전거만 해당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구독패스만 도입한다. 상품은 3만8900원만 내면 한 달간 하루 15분씩 무료로 전기자전거를 쓸 수 있는 '30일 매일 이용권'과 한 달 중 4회만 10분씩 탈 수 있는 '30일 4회 이용권'(5900원)으로 나뉜다. 단 건 이용 시보다 각각 50%, 26% 저렴하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만약 회원이 구매한 바이크 패스 상품의 이용 기간이 초과할 경우 기기 대여 지역 일반 이용요금 기준으로 추가 과금된다. 일반 이용 시 추가 시간요금은 분당 100~160원이다.
지난 6월부터 제공해 온 '정기 이용권'은 판매가 중단된다. 앞으로 월 단위 이용권은 구독상품으로만 팔겠다는 의도다. 사용자는 수시로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회사 입장에선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들이 매달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 부담을 줄이고자 구독상품을 새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 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초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독상품은 장기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정기적·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전기자전거가 주목받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기자전거는 도심 주행에 특화돼 출퇴근이나 장보기 등 근거리 이동에 주로 활용된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자전거는 40만원대부터 200만원 후반대까지 고가라, 단기간 빌려 쓰는 공유 서비스 인기가 많다.
그렇다 보니 관련 업계의 전기자전거 시장 진입도 잇따른다.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킥보드 공유 플랫폼 '지쿠' 운영사 지바이크는 각각 지난해 7월과 지난 6일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유 킥보드 업체 '더스윙'은 지난 5일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브랜드 '볼테르'와 함께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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