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사·차주 대상 플랫폼, 10월 중순 오픈'빠른지급' 강점, 카카오가 비용 先지급국내만 '33조원' 미들마일 시장 정조준
과거 '카카오T'로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한 노하우를 살려, 국내만 30조원에 달하는 미들마일 시장 선도 플랫폼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최근 화물정보 플랫폼 '로지노트 플러스(+)'를 사전오픈했다. 현재 주선사 회원가입과 거래처(화주) 사전 등록을 받는데, 아직 장부기록 정도만 지원한다. 로지노트+ 관계자는 "정식오픈은 10월 중순, 17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나중엔 심사가 지연될 수 있어 미리 가입해 두면 좋다"고 설명했다.
로지노트+는 배차 요청부터 기사 운임 지급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화물정보망이다. 화주는 기사가 운송을 시작한 후 하차할 때까지 지도를 통해 실시간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상황별로 자동 메시지가 발송돼 담당자 간 의사소통이 한결 수월하다. 아울러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내비로 수집된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 상차지부터 하차지까지 미래운행정보를 합리적으로 산출한다.
표준화된 수익률 관리도 강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인공지능(AI) 기술로 산정된 최적의 배차금액을 활용하면 화주에게 오더 금액에 대한 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으며, 적정 비용만 써도 배차가 잘 돼 평균 수익이 더욱 증대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통합 장부 관리 기능을 제공, 다수의 배차 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해 산발적으로 다루던 오더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비용 걱정 없는 '빠른지급' 서비스는 로지노트+만의 특장점이다. 당장 기사에게 지급할 자금이 부족하면 기사 운임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선지급한다. 수수료 등 제반 비용도 마찬가지다. 주선사는 기사에게 선지급된 운임만 30~40일 사이 납부하면 된다. 단 빠른지급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 평가 시스템을 통한 심사가 선행돼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플랫폼과 연동할 차주 전용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 트럭커'(가칭)도 조만간 론칭할 계획이다. 주선사가 로지노트+에 오더를 올리면, 카카오T 트럭커로 차주를 연결해 주는 식이다.
두 플랫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들마일 시장 데뷔작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미들마일 시장 중개 솔루션 업체 '위드원스' 지분 100%를 획득했고, 같은 해 10월 연합회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매입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플랫폼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들마일 시장은 정보기술(IT) 불모지로 꼽힌다. 대부분 과정이 수기와 전화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디지털전환(DX) 니즈가 크다. 시장 규모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3조원 수준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CT기업들의 신규 참여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통해 미들마일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과거 택시호출 시장의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노하우를 활용해 미들마일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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