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기후 위기 등 기술변화 관련 상품 기획 계획
신영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와 함께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베일리기포드는 11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자산운용사로, 테슬라와 아마존 등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10여 년의 장기투자로 8100%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신영자산운용은 베일리기포드의 투자전략 중 학계연동리서치와 초기발굴·장기투자를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정지강 신영자산운용 마케팅본부팀장은 "베일리기포드는 성장주를 보유하는 데 있어서 엄격하게 내부 리서치를 적용하며 대학·연구기관·학회 등과 연계하여 투자 인사이트를 넓혀가고 있다"라며 "종목 평균 보유기간이 10년이 넘으며 우수한 기업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오랜 기간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헨더슨(David Henderson) 베일리기포드 홍콩 최고경영자(CEO)는 베일리기포드의 사모 파트너십 지배구조와 투자철학에 대해 소개했다. 데이비드 헨더슨 대표는 "베일리기포드는 사모 파트너십 구조로 되어 있어 파트너들이 회사가 잘못됐을 때 무한책임을 가지기 때문에 고객들과의 이해관계가 일치되고 있다"라며 "아울러 이직률이 매우 낮고 안정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외부압력에 좌우되지 않아 장기투자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그로스는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엄격하게 선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는데, 베일리기포드의 투자철학을 집대성한 상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창업 당시 포드 자동차의 대량 생산에서 고무 관련 수요를 찾았듯이 최근 트렌드에서 변화를 잡아내 투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과 손을 잡은 베일리기포드는 투자 시 증권사 등에서 나오는 리포트를 참고하지 않는데, 이는 장기적인 트렌드를 잡아내고 깊이 있는 지식을 취득하기 위해서 학계의 안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서홍 베일리기포드 한국비즈니스 공동대표는 "베일리기포드는 학계의 연구결과를 통해 색다른 투자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라며 "실제 투자로 이어진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전기차 시장에 회의적인 시장이 팽배했던 시기에 협업을 진행 중이던 두 교수님의 안목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그 결과 테슬라와 같은 기업에 조기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일리기포드는 이러한 투자철학 아래 미래 성장동력으로 e커머스·헬스케어·반도체·소프트웨어·럭셔리굿즈·재생에너지·클라우드 등을 지목했으며, 해당 상품과 투자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서홍 공동대표는 "최소 다섯 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방출된다"라며 "최근 투자한 기업들의 경우 이름은 생소한 기업들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다음의 테슬라, 다음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5~10년 안에 주가가 다섯 배 이상 뛸 것이라 생각하는 종목들로만 구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또한 투자하고 있는데,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 발생 이전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일찍 투자를 시작했다"라며 "코로나 발생 후 실적이 많이 올랐다가 지금은 내렸으나 베일리기포드는 코로나로 인한 수익을 상정하고 투자한 게 아니라 mRNA 자체를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아직 운용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영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출시를 계기로 위축된 공모 펀드 시장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운용 역사를 보면 일부 종목에서 3~40% 단기하락을 보였어도 그를 뛰어넘는 좋은 성장률의 기업들이 뒤따랐기 때문에 믿고 투자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미국의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베일리기포드의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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