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 추진 "사업 시너지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할 것"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다음달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기로 했다.
존속법인은 우리자산운용이다. 내년 1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는 39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업계 10위 종합자산운용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이는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2019년 지주사 출범과 맞물려 나란히 우리금융의 식구로 합류한 기업이다. 당시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강화 차원에서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동시에 사들였고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경영을 이어왔다.
다만 우리금융 편입 이후 두 운용사의 행보는 엇갈렸다. 우리자산운용은 2020년 68억원, 2021년 82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하며 그룹에서 자리를 잡은 반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순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알리안츠그룹부터 안방보험 그리고 우리금융 등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가 이탈한 게 실적에 독이 됐다는 전언이다.
그 여파에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작년에 와서야 2억원의 순익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4억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 측은 합병을 통해 이들의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 집중해온 우리자산운용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주력하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역량을 모으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엔 임종룡 회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초부터 경영 효율과 혁신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임직원에게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최근엔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이 빠르게 융합하고 본궤도에 안착하도록 적극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합병 후에도 두 회사의 특화 분야인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별 총괄제를 도입함으로써 각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의 단순 통합이 아니라 회사를 새로 설립한다는 관점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선도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증권 등 비은행부문 확충과 그룹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금융의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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