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공사비 평당 740만원···10월5일 현장설명회10월31일 입찰마감···삼성물산‧롯데건설 맞대결 예상총액입찰vs내역입찰, 건설사 간 신경전···조합 내 의견분분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오는 10월5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같은 달 3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보증금은 200억원으로 50억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이행보증증권으로 제출해야 한다.
공사비는 3.3㎡(1평)당 740만5710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조합이 고용한 적산업체는 평당 699만7000원 수준의 공사비를 제안했지만 조합 이사회에서 건설사의 참여를 높여 경쟁입찰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사비를 더 올렸다. 대위원회도 25일 저녁 이를 승인하면서 조합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건설사들도 해볼 만한 공사비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은 조합의 공고를 전후로 입찰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앞서 과천주공10단지에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던 DL이앤씨는 지난 6월 사업여건을 고려한 끝에 참여를 포기하겠다며 조합원들에게 입장문을 돌렸던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맞대결이 예상되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삼성물산은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내세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과천 내에서 이미 3개 단지(래미안슈르‧래미안에코팰리스‧래미안센트럴스위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롯데건설은 아직 과천 내에 수주단지가 없다는 희소성을 강조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건설사는 입찰방식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총액을 제안하고 상세마감내역을 별도로 제출하는 '총액입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각각 세부내역마다 공사비를 산출해 제출하는 '내역입찰'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합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액입찰'이 낫다는 측은 구체적인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인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선 시공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인허가를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내역입찰'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은 입찰 때부터 세부적인 공사비 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한다.
만약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맞대결이 성사되면 양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맞붙게 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지금까지 맞상대로 수주전을 펼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내세우는 점도 다르고 공사비 단가도 차이가 있는 두 건설사가 맞붙는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6월 지어져 올해 39년 차를 맞은 단지다. 기존 가구수는 632가구로 전용면적 84~125㎡로 이뤄졌다.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단지로 꼽힌다. 재건축 후엔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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