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이어 추석 연휴 후 추가 금리 인하점포 미운영 비용 절감에 자금 조달 경쟁력 덕분담보대출 확대로 여신 총량 늘리고 건전성 확보 전략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이날 기준 최저 3.66%로 제공 중이다. 가산금리를 합치면 3.83%~5.81% 금리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연 4.15~6.01%에서 연 3.84~5.84%로 인하한 데 이어 추석 연휴가 지난 4일 연 3.83~5.81%로 다시 한번 더 하향 조정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가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는 4.01%~5.755% 수준이다.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3%~5.6%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3%대 주담대를 유지했지만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가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은행채 금리 상승, 조달 비용 상승 등의 흐름에 따라 대출금리를 조정했다.
시중은행은 일찌감치 주담대 금리를 4%대로 조정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4.17%~6.23%로 나타났다.
결국 3%대 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건전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출 수요를 끌어들여 양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3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6월 말 24%를 기록한 만큼 연말까지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처지다.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리스크를 상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출 금리 경쟁력으로 여신 총량을 늘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케이뱅크의 9월 말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2분기 말 여신 잔액 12조6700억원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타은행 대비 대출금리를 낮게 책정하면서 대출 수요를 끌어모으게 되면 여신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양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 흐름을 역행한다기보다 대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모든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예금보다 비용이 측면에서 효율적인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금 통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대출 금리 인하에도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는 최근 금리 인상기에 고객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다만 추가 금리 인하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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