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치열해지자 거센 중국산 배터리 공세···수입 '110%' 급증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44억7000만 달러(약 6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6% 증가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e-mail]

치열해진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속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공세가 거세다.

8일 엽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결과,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44억7000만 달러(약 6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6% 증가했다.

한국이 올해 전 세계에서 수입한 전기차용 배터리는 46억3000만달러 규모였는데 이 중 중국산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8월까지 수입액만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수입액 34억9000만 달러를 넘겼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對中)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은 6600만달러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한 품목에서만 6조원 가까운 대중 무역적자를 본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려고 중국 업체가 만든 LPF 배터리 채택을 본격화함에 따라 중국산 이차전지 수입액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LFP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거워 그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LFP 채택이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1분기 때는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차용 배터리 중 약 85%가 우리 업체 간 거래일 것으로 파악했는데 지금은 국내 기업 간 거래가 줄고 중국 기업이 수출하는 LFP 배터리가 늘었을 것"이라며 "엔트리 라인업에서 LFP 채택이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