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분쟁 첫날 5% 폭등 후 하락세불확실성에 요동···150달러 전망도단기 영향 제한적···"대부분 장기계약"
분쟁 소식에 하루 만에 5% 급등···단기적 영향은 제한적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9일 양국 분쟁 소식에 5% 이상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이틀 연속 내리면서 분쟁 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등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는 양국 분쟁에 따른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이 도입하는 원유 중 70%가량이 중동 물량인데,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이뤄져 있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쟁과 같은 유사시를 대비해 국내 정유사들은 6개월 치 이상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비축해 둬 수급 차질은 적을 것이란 입장이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수급 문제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분쟁 여파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업계는 양국 분쟁이 확전 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측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통로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해 국제유가가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재 당시 이란의 수출량이 40만배럴 밑으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는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좋은 것만은 아냐···향후 상황 관건
국제유가는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 지표다. 앞서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 당시, 정유사들은 유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전쟁 상황에 유가가 급등하면 단기간으로는 재고이익 평가가 증가하겠지만, 전쟁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원유 가격이 불안 심리로 오르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경우 또 다른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쟁 등 요인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이 경우 수요가 줄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제품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확전이 되느냐 또는 소강상태로 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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