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장기업 대부분 기업 주가, 공모가 하회 중고평가 논란 있으나 대외변수 영향도 적지않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율촌을 비롯한 3개 사가 스팩(SPAC)소멸합병 방식을 통해 상장했으며,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밀리의서재가 일반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달 8일 율촌은 유안타제8호스팩과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했다. 상장 당일 율촌은 기준가 4550원 대비 상한가를 달성하며 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상장 이틀째 하락 전환해 전날 종가 기준 333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기준가 대비 26.8% 낮은 수준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신한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 달 18일 증시에 입성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장 당일 기준가 4만6700원 대비 25.1% 하락한 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어라인은 이후 하락 폭을 키워 전날 종가 기준, 기준가 대비 65.2% 내린 1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듬지팜 또한 지난달 19일 하나금융제20호스팩과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했다. 우듬지팜은 상장 당일 기준가 3770원 대비 17.77% 내린 3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전날 종가 기준 2165원까지 내려앉으며 기준가 대비 42.6% 감소했다.
일반 상장에 나선 기업 또한 상장 당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하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114.58% 오른 5만1500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상승 폭을 반납, 공모가 대비 2.71% 오른 2만4650원에 머물고 있다.
밀리의서재 또한 상장 당일인 지난달 27일 공모가 2만3000원 대비 80.87%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상장 후 첫날 상승 폭을 반납하기 시작해 이달 10일엔 공모가를 밑도는 2만2650원까지 내렸다. 전날 밀리의서재는 공모가 대비 0.43% 감소한 2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올 상반기부터 나타난 스팩 상장 종목들의 약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팩이 우회상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 상장 이전 투자한 기관들이 스팩 상장 이후 대량의 물량을 내놓는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일반 상장 기업들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인스웨이브는 상장 첫날부터 지난 16일까지 195억원의 기관 투자자 순매도가 이어졌으며, 밀리의서재 또한 176억원가량의 순매도 규모를 보였다.
이처럼 공모가와 현 주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산정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모가 산정 시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 대부분이다"라며 "상장 이후 한 달 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면 산정 시 다소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외 경제, 전쟁 등 대외적 변수로 인해 주식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경우 주목받던 기업들도 힘을 못 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라며 "최근 상장한 새내기 주들의 경우 금리 상승과 중동발 분위기 악화, 증시 환경 등의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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