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리튬·니켈 등 광물 가격 급락"전기차 수요 둔화·재고평가손 발생 영향"포스코·엘앤에프 등 컨센서스 하회 예상
시장에선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판매량이 저조했으며,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의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떨어진 점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 가격은 10월 현재 톤당 1만8460달러(약 2490만원)를 나타내고 있다. 올 초 고점이던 톤당 3만1200달러(약 4215만원) 대비 40%나 급락했다.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소재로 쓰이는 알루미늄은 올 1월 톤당 2636달러(약 350만원)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기준 톤당 2161.5달러(약 290만원)로 17% 하락했다.
배터리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 가격 하락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미스가 제공하는 광물 가격 중기(3년 분기예측) 자료를 보면, 리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kg당 541.7위안(약 10만원)에서 오는 2025년 4분기까지 kg당 157.98위안(약 2만9000원)까지 71% 하락한다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리튬뿐 아니라 니켈, 알루미늄 등 이차전재 소재로 쓰이는 광물 대부분은 2025년까지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할 거란 전망이다.
올 상반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니켈 가격은 3만달러(톤당)에서 1만600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니켈 가격 급락이 니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부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충격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각각 1조4981억원, 77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의 경우 430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에 한참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유럽 수요가 부진하고, 금속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속 가격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양극재 업체들은 판가 하락과 재고평가손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에코프로, LG화학, 엘앤에프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양극재 사업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차원의 투자 지원을 받아 오는 2030년까지 리튬 42.3만톤, 니켈 24만톤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양극재와 음극재 핵심원료에 대한 자체 공급망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3분기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74%나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가에 매입한 탄산리튬 재고가 올 4분기까지 잔존해 있어 금속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 발생 규모가 클 거란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148억원이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85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22%나 밑돌 거란 전망이다. 유럽 거래선의 수요 부진으로 출하 지연 등의 영항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3분기 실적을 지난 13일 공개한 에코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45억원, 65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9%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도 3분기 영업이익이 68% 뒷걸음질 친 459억원에 그쳤다.
실적 하락에 대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광물가격 하락과 전방수요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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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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