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한진칼 지분 390만3973주 1628억원에 처분 하림, JKL컨소와 HMM 소수 지분 사들일 것으로 전망산은, 내달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연내 매각 마무리
초대형 선사 탄생할까···하림, 한진칼 지분 대거 처분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팬오션은 "매수자의 대상 주식 취득에 관한 행정 처리 절차가 완료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매각 예정"이라며 "일자 확정 시 처분 예정 일자에 대해 정정 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인 팬오션을 해운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림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품을 당시 합을 맞췄던 JKL컨소시엄과 함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하림이 HMM의 주요 지분을 사들이면 JKL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만일 팬오션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품을 경우, 하림은 컨테이너선부터 벌크선 사업까지 모두 갖춘 초대형 선사를 이끌 수 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으로 편입한 지 1년 만에 매출 1조8739억원, 영업이익 167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이듬해에는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팬오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211억원, 영업이익은 2376억원이다.
현재 HMM 인수에 뛰어든 그룹은 ▲하림 ▲동원 ▲LX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다. 세계 5위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최종 탈락했다.
현금 자산은 2위에 그쳐···HMM 인수 가격 7조원 예상
다만 HMM의 인수 가격이 약 7조원으로 추산되고, 시가총액은 8~9조원을 웃돌고 있어 인수자들의 부담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HMM 1·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조7000억원가량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HMM은 총 1조원 규모(영구전환사채 4000억·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 6000억원)의 영구채를 조기상환 하기로 결정했다.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해당 금액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원리금을 상환받아야 한다. 상환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현재 HMM 인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LX그룹이다. LX그룹은 올해 상반기 말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과 동원그룹은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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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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