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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은 정부의 해결사?···우리금융의 뜬금없는 상상인 인수설

금융 은행

임종룡은 정부의 해결사?···우리금융의 뜬금없는 상상인 인수설

등록 2023.10.19 16:56

수정 2023.10.27 07:1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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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설 확산 정부 '매각 명령' 수습에 임종룡이 구원투수로?"증권업 진출이 최우선···여력 없을 것" 관측도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설에 휩싸였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설에 휩싸였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돌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설에 휩싸였다. 정부가 상상인그룹 측에 저축은행 매각을 명령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게 소문의 요지다.

다만 우리금융은 현재 증권사 인수에 역량을 쏟고 있는 데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임 회장의 판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대형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실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상인그룹에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명령한 바 있다. 지난 5월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이들 저축은행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조치다. 상상인은 각 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상상인 대주주는 지분 23.3%를 들고 있는 유준원 대표다.

금융위는 2019년 유 대표와 두 저축은행에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와 허위보고,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함에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이후 금융위는 8월30일 각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으나, 상상인 측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매각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상상인은 6개월 내 보유 지분 100% 중 90% 이상을 내려놔야 한다.

이 와중에 불거진 인수설을 놓고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외부에선 여전히 우리금융을 두 저축은행의 새 주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의 행보로 미뤄봤을 때 우리금융이 정부의 백기사를 자처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임 회장 취임 후 우리금융은 정책 파트너이자 '해결사'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3월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20조원대 '상생금융 플랜'을 발표하고, 4월 금융사 중 가장 먼저 5300억원 규모의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방안을 실행에 옮긴 게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방부가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9억원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 미뤄 이번에도 인수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정부는 상상인그룹 건을 잡음 없이 수습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도움이 절실하다. '매각 명령'이란 초강수를 뒀음에도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두 저축은행이 표류하면서 그 부실이 다른 업권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사태가 확산되면 금융당국 역시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지갑을 열지는 미지수다. 부동산PF 리스크와 맞닿아 있는 저축은행을 새 식구로 들인다는 것은 그룹에 위험을 떠 앉게 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저축은행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각각의 상반기 경영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6월말까지 부동산PF와 관련해 4015억원의 대출을 내줬고, 그 중 14.12%인 567억원에 대해 연체가 발생한 상황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체액도 218억원(연체율 11.05%)에 달한다.

그런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우리금융은 상당한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이미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상반기에만 260억원의 순손실을 낸 상태다.

아울러 우리금융으로서도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마당에 다른 곳에 막대한 돈을 썼다간 주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선 두 저축은행의 가격을 약 6000억~7000억원으로 본다.

즉, 임 회장으로서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명분도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얘기다. 몇몇 보험사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임 회장은 "증권사는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지만, 보험사는 계획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재 그룹 차원에서 따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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