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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빠져나가는 외인 자금···'셀코리아' 증시 흔들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빠져나가는 외인 자금···'셀코리아' 증시 흔들까

등록 2023.10.20 14:30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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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에 이어 이달에도 1.8조원 팔아치워코스피 2400선 무너져···투자 종목 선별 필요해상반기 랠리 이어온 코스닥은 기대치 낮춰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함께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넘는 등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선 종목 선별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1.7조원을 순매도하며 8월에 이어 순매도 추세를 이어갔다. 9월 코스피에서 1.2조원, 코스닥에서는 0.5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의 '셀코리아' 추세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1.8조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개인은 1.4조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0.4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외국인 동향은 상반기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거래량이 많았던 코스피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순매수를 이어가며 13조원이 넘는 금액을 코스피에 투자했으나 6월 이후로는 6.2조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일주일(13~19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 우량주로 채워졌다. 삼성전자를 6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고, SK하이닉스(978억원), 삼성전기(452억원), 기아(437억원), 현대차(394억원)가 뒤를 이었다.

2차전지에 대한 온도 변화도 컸다. 에코프로와 금양은 월초(4~12일)만 해도 각각 1412억원, 428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외국인 순매수 5위권에 들었으나 최근 한 주(13~19일) 동안은 각각 414억원, 124억원이 순매도됐다.

상반기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예상이 우세하면서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함께 선진국 시장으로 되돌아간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전날 5% 돌파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미국채 금리 쇼크로 인해 이날 코스피는 2400선이 붕괴되며 급락했다.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종목 중 40종목가량이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0.71% 떨어진 778.44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런 충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남아있던 공포 심리에 경기변수가 가세하면서 다시금 심리, 수급, 가격 변수 간의 악순환의 고리가 재가동된 결과"라며 "채권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긴 하나 9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으나, 종목 선별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적 전망이 상향되거나, 실적이 불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를 꼽았다.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더욱 클 것이라는 평가다. 테마주 랠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개인의 투자 심리가 약해지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성장주 중심인 만큼 금리에 더욱 민감하고 8월까지 이어진 테마주 랠리의 반작용으로 수급과 실적 양쪽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수급 영향으로 반등 구간에서 대형주의 반응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스닥 이익추정치는 올해 꾸준히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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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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