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6개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계열사 기준이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8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 국가에 1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랍에미리트에만 44개 해외법인이 가장 많이 세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이 10곳으로 최다였고 LG그룹은 7곳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4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둬 중동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 4개의 해외법인을 가장 많이 배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오만과 이집트에는 각각 11개 해외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곳 중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카타르, 팔레스타인에는 해외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삼성은 아랍에미리트에 삼성전자가 세운 전자제품 판매회사인 '삼성 걸프 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해 삼성물산이 지배하고 있는 '에스에이엠 걸프 인베스트먼트' 투자 회사를 세워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운 4개 법인 중 3곳은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 씨앤티 코퍼레이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을 통해서는 '삼성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플랜트 건설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 다음으로는 ▲LG그룹(13곳) ▲GS그룹(12곳)이 10개가 넘는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아랍에미리트에만 7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편입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세워뒀다. GS는 오만 국가에만 8개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각각 2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들 법인도 건설과 부동산 업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8개의 법인을 세웠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각각 3개의 계열사를 많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지난 1978년 11월에 현대건설을 통해 세운 'Middle East Engineering Development Co., Ltd'가 40년 넘게 현재까지도 유지 중이다.
이외 ▲SK·한화그룹(각6곳) ▲CJ·KCC그룹(각5곳) ▲DL·중흥건설그룹(각4곳) ▲HD현대·LX·호반건설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그룹(각 1곳) 순으로 중동 국가에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에서 중동에 진출시킨 10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26곳), IT(22곳), 물류 및 운송업(12곳) 순으로 많았다"며 "국내 대기업은 중동 시장에서 건설, IT, 운송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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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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