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술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현지업체 MOU 빛보나한전과 결성한 '팀코리아'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수주 코 앞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연말부터 원자력 발전 분야의 동유럽지역 진출을 본격화한다. 그간 각국의 현지 업체와 맺은 업무협약(MOU)과 한국수력원자력와 결성한 '팀코리아'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달 중엔 폴란드 지사도 개설한다.
가장 먼저 낭보를 전할 후보지로는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이 꼽힌다. 대우건설이 '팀코리아' 소속으로 입찰에 참여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던 미국 웨스팅하우스社와의 소송이 최근 기각되면서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연말에는 슬로베니아에서 LILW 저장고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LILW 저장고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고 보관하는 곳을 말한다. 올해 6월 ITB가 발주한 사업으로 이르면 연내 입찰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이어지는 2호기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루마니아도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검토하는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그중에서도 체르나보다 3, 4호기 신규 건설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동 중인 1, 2호기는 대우건설이 국내에 시공한 월성 원전과 동일한 중수로형으로 지어졌다. 업계에선 3, 4호기도 중수로형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루마니아가 대우건설이 차세대 주요 먹거리로 삼은 SMR 건설에 관심이 많은 것도 호재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수원을 중심으로 동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력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공략에는 정원주 회장이 직접 발로 뛴 공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한-폴란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직접 시장을 돌아보고 진출 전략을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3위 건설기업인 이알버드(ERBUD)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직접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을 사들일 때부터 해외사업 확장과 관련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동유럽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미주대륙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직접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나서는 만큼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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