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4960억원···전년比 12.3% ↓매출 6조 임박···"P6 신규고객 확보 노력"전기차 수요 둔화 일축···46파이, GM 공급할 듯
분기 매출 '최대'···4분기도 "괜찮다"
26일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0.2% 각각 증가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5조3384억원,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1% 줄어들었다.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P5 매출이 확대되며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 매출은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6082억원,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3.8% 늘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대면적 TV용 편광필름 수요가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 매출에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전지의 경우 P5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이 6조원을 넘기면 이는 삼성SDI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세대 제품인 P6는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전고체 전지는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일축···46파이 제품은 GM에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경기둔화와 유럽 일부 국가의 전기차 정책 변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변화 가능성 등으로 전기차 성장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나 중장기 성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변화했으나 정책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고 영국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기간을 2035년으로 조정했는데 이는 공격적인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법안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단기적 수요 둔화가 우려될 수 있으나 당사는 고객사 신모델 출시 효과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동공구 등 소형전지 수요 회복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재영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미 주택 경기가 부진하면서 전동공구 수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2024년에는 모기지 금리 하향 등 매크로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부사장은 "현재 고객들의 재고 부담이 있는 만큼 전동공구 회복 시기는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LFP(리튬인산철)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자동차업 특성상 공급 계약을 완료하면 2~3년의 검증 기간을 거쳐 그 이후 양산을 시작한다"며 "물량, 가격에 대한 락인 효과가 있는 만큼 중국이 유럽에 곧바로 진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원통형 전지로 평가받는 4680(지름 46㎜ x 높이 80㎜) 배터리는 미국의 합작 파트너사인 GM(제너럴 모터스)에 공급을 시사했다. 손 미카엘 부사장은 "46파이 전지는 올해 상반기 천안에서 샘플을 양산했으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도 상당히 확보했다"며 "2026년 본격 양산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추가 고객은 GM 외에도 다수의 OEM과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실적과 관련해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들과 파트너사들의 노력 덕분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성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을 늘려 질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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