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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영 일선 복귀한 박찬구 회장, '박준경 체제' 지원군 효과

산업 에너지·화학

경영 일선 복귀한 박찬구 회장, '박준경 체제' 지원군 효과

등록 2023.11.06 08:1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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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예회장, 6개월 만에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불황 속 '3세 경영' 측면 지원 역할···대규모 투자 탄력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명예회장의 용퇴 이후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명예회장의 용퇴 이후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용퇴를 선언했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6개월 만에 전격 복귀했다. 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재차 현역 복귀로 장남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신임 대표이사에 박찬구 명예회장을 선임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50으로 설립한 회사로, 박 명예회장은 일본 미쓰이화학의 이시모리 히로타카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한다. 온용현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 직책만 수행한다.

6개월 만에 경영 복귀···3세 경영 '간접적' 지원
이로써 박찬구 명예회장은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지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으나,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취업 제한이 풀렸다.

박 명예회장이 예정보다 일찍 핵심 계열사로 현역 복귀하면서 박준경 사장의 3세 경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명예회장의 용퇴 이후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박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반 만인 지난해 말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5월에는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계열사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딸인 박주형 부사장도 기획·관리본부 총괄 소속으로 박 사장을 돕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박 사장은 업황 부진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미래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명예회장이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기반으로 주요 자회사를 적극 육성하면서 3세 경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너가 등장···무게감 달라진 금호미쓰이화학
금호미쓰이화학은 박찬구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르면서 금호석유화학그룹 내 역할과 위상 등 무게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박 명예회장이 2000~2001년과 2010~2021년 두 차례 공동대표를 지낸 이후 오너가의 자리가 공석이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국내 MDI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서, 2003년 이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매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왔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금호미쓰이화학은 개별기준으로 연평균 2300억 이상의 영업이익,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1년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도 주요 증설 작업이 완료될 때마다 급증하며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박준경 사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미쓰이화학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을 얻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법 이익 1178억원 가운데 71.4%인 841억원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이후 배당금 지급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배당으로 금호석유화학의 현금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금호미쓰이화학은 4978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추가 20만톤 증설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연산 61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연 매출 1조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는 곧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법 손익·배당 상승 등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합작사의 경우 양쪽의 이해관계가 동등하게 대변되지 못할 경우 의사결정 자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베테랑' 박 명예회장의 등장으로 대규모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박 명예회장의 금호미쓰이화학으로의 복귀도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요청한 것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라며 "박찬구 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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