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화학 측, 박 회장의 양사 파트너십 구심점 역할 요청"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계열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달 5일 신임 대표이사에 박찬구 회장을 선임했다. 박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이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박 회장은 일본 미쓰이화학 측 이시모리 히로타카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한다. 온용현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 직책만 수행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MDI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매 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왔다.
박 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것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에 미쓰이화학 측이 경영 활동이 가능해진 박 회장이 대표이사 역할 수행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키로 했으나,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박찬구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옛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그러나 2009년 형인 박삼구 전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으로 소송전을 벌였다. 형제의 난 이후 2010년 금호가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13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정부의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취업 제한이 풀렸다.
특별사면 당시 금호석유화학그룹 측은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하며 경제를 살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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