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0% '뚝'···"광물 가격 하락 탓""4분기도 어려워"···"수요보다 공급과잉 우려"전방산업 주춤하나···양극재 생산 확대 지속
7일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9038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3%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전지 재료 사업의 제품 판매량은 확대 기조를 유지했으나 광물 가격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2022년 기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 매출은 1조8033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15.4%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67.6% 떨어졌다. 사측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광물 가격 하락,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4억원, 115억원으로 매출은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매출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을 강화하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은 지난 6일 톤당 1만786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일 가격(톤당 3만1200원)과 비교해 42.7% 떨어졌다. 탄산리튬 가격도 킬로그램(kg)당 474.5위안에서 153.5위안으로 67% 이상 감소했다. 통상 양극재 판가는 광물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라 생산 기업은 비싸게 구매한 원료를 양극재에 전가해 판매하기 어렵다.
광물 가격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산업 성장 초기 급등했던 배터리 광물은 전기차 산업 성장이 안정화되며 장기적 균형을 찾아 정상화되는 추세"라며 "초과수요 우려보다 공급과잉 우려가 강해지며 중장기 리튬 가격 전망 또한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4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최근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잇따라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혼다와 북미에서 보급형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계획을 전면 철회했고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테슬라도 멕시코 공장 건립 시점을 늦추기로 했고 포드는 켄터키주 2공장 가동 시점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코프로는 당초 계획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창과 포항 등 국내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포항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는 기존 4개 공장에 더해 2개 공장을 새롭게 건설하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9만톤 규모로 오는 2024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헝가리 데브체렌에서도 2025년 양산을 목표로 10만8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는 전기차 135만여 대에 장착되는 배터리에 필요한 규모다. 총 1조3000억원이 투자된 이 사업은 한국 양극재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 내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1조2000억원이 투자되는 양극재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에코프로의 첫 북미 프로젝트로 연간 생산능력은 4만5000톤에 달한다. 퀘벡주 공장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SK온을 거쳐 포드의 전기차에 전량 납품된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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