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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송파 가락프라자 품은 GS건설···사활 걸었던 이유

부동산 건설사

송파 가락프라자 품은 GS건설···사활 걸었던 이유

등록 2023.11.07 15:47

수정 2023.11.13 17:10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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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검단 부실 시공 논란 사태 이후 첫 수주 도전"서울 강남서 밀리면 자이도, GS도 나락"···파격 조건허윤홍 첫 수주도전에 예가 이하 제시···벼랑끝 전술 성공

송파 가락프라자 품은 GS건설···사활 걸었던 이유 기사의 사진

"송파 가락프라자 재건축 수주전에서 만약 패하면, (검단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자이 브랜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어 앞뒤 가릴 수 없는 벼랑끝 싸움이었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윤홍 새 CEO의 첫 서울 수주이기도 하고, 지난 4월 인천 검단 사태 이후 서울 첫 수주도전 이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무조건 이겨야하는) 수주전을 치뤘다."(GS건설 관계자)

"GS건설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공사비 예정가격을 조합이 제시하는 예가 (평당 780만원)이하로 제시하는 건 거의 처음 본다. 그럼에도 아파트 마감재 가운데 일부를 외국산 자재로 넣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마디로 엄청난 파격이다. 검단 신도시 철근 빼먹기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GS건설이 사태이후 강남권(송파 가락프라자 수주전) 첫 도전에서 밀리면 끝이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던 것으로 보여진다. 주력 자이 브랜드는 물론 GS건설 생존 문제라고 판단하고 전사적 총력전을 펼친듯 하다."(정비업계 관계자)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후 최악의 상황을 겪은 GS건설이 지난 4월 사태 이후 첫 수주전에서 역대급 파격 조건을 제시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합측이 제시한 예가 이하의 공사비 조건(평당 780만원)은 물론 강남권에서 이와 같은 저렴한 시공비에선 믿어지지 않는 외산 마감재까지 제시하며 이번 수주에 모든 사활을 걸었었기 때문. 만약 패하면 국내 최고의 브랜드인 자이의 몰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탓에 GS건설로서는 전사적인 최고의 조건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가락프라자 아파트는 1985년 준공됐으며, 11개동, 672가구 규모다. 추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34층, 12개동, 130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예정 공사비는 4732억원 규모다.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사고 이후 GS건설이 처음으로 나선 수주전인 만큼 공사비를 파격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718만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3.3㎡당 780만원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조합이 제시하는 예가 이하로 시공비를 제시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번 수주가 절실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도 "GS건설이 외국산 마감재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공사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마당에 평당 700만원대에서는 가당치도 않다. 그럼에도 GS건설이 이번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자이가 강남권 최고 브랜드로 명성이 높지만, 검단 사태 이후 기세가 크게 꺽인 자이 브랜드가 배수의 진을 치고 가락 프라자에서 벼랑끝 전술을 펼쳤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단 부실 시공 의혹 이후 지난 7월 '대전삼성5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사례가 있지만 서울에서는 가락프라자가 첫번째 도전이었기 때문.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 허윤홍 사장의 첫 서울 도시정비 수주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가락프라자 재건축 수주는 허 사장이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 퇴임 이후 후임으로 신임 CEO에 오른지 13일 만에 이룬 성과다. 그만큼 전사적인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대형건설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 대향마로 나선 현대엔지니어링도 나쁘지 않은 입찰 조건을 제시했다. 평당 공사비 780만원으로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공사비를 감안하면 예가에 맞춘 적절한 조건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GS건설이 상식을 깨는 말도 안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놨다. 회사(GS건설)가 풍전등화에 상황에서 강남권에서 주력 브랜드가 자이가 이번엔 절대 패배하면 안된다는 간절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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